엄마가 미안해.
남편의 생일날 시댁 찬스로 남편과 둘이 오랜만에 심야 데이트로 연두와 따로 잤다. 다음날 연두의 외삼촌과 약속이 있어 서울 나들이를 했다. 아침에 나설 때 약간 열이 있나? 싶었지만 정신없이 출발하느라 지나쳤다. 컨디션이 안 좋아 계속 나를 찾았다.
‘어제 엄마랑 떨어져서 잤다고 스트레스받았나...?’
오후쯤 되자 슬슬 열이 많이 나기 시작했고, 비가 내려 쌀쌀해 더 걱정이 됐다. 집에 돌아와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다. 새벽에도 열이 많이 올라 또 한번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재웠다. 내일 아침에는 괜찮아지겠지, 잠에 들었다.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 밥을 잘 먹고 놀았다. 전날 외삼촌에게 받은 핑크퐁 노래하는 인형과 함께 엉덩이를 씰룩씰룩하며 춤도 신나게 췄다. 점심시간에 가까워지자 또 열이 올라 남편과 얼른 병원을 찾아갔다. 남편이 쉬는 날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혼자일 때 아이가 아프면 더 걱정되고 더 속상한 기분이 든다.
목도 살짝 붓고 중이염도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환절기라 밖에 돌아다니면 바이러스에 옮기 쉽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태어나 처음으로 항생제를 먹였다. 약을 먹으니 열이 안 나고 놀기도 잘 논다. 다행이다.
어머님께서 아기가 엄마랑 떨어져 자서 그런 거 같다고, 이 시기에는 떨어지면 안 된다고 하신다. 아프지 말렴 아가, 엄마랑 떨어져 있었다고 아픈 건가 싶다.
그래도 핑크퐁 친구가 생겨 심심하면 노래를 틀고 춤을 춘다. 귀여워 죽겠다. 얼른 낫자 우리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