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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병기 Apr 26. 2019

<명량> - Here Comes To Real Hero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한가?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출한 토종 히어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박진감있게 다룬 1700만명이 선택한 명불허전의 <명량>입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의 신기원, 새로운 기록을 새로 쓴 <최종병기 활>의 감독 "김한민"이 메가폰을 잡고 명실상부한 국민배우 "최민식"의 불같은 연기가 주도하는 영화죠.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입니다. 배경을 알면 더 재미있는 영화, 이순신 장군의 생일 기념 <명량> 영화와 함께 최종병기와 잠시 간략하게 역사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뿅~!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必生則死 必死則生) 

- 이순신, 『정유일기』 1597년 9월 15일 -


그리고 다음날, 1597년 음력 9월 16일, 한반도 이 땅에 사는 후손들에게 엄청나게 엄청난, 대단히 대단한, 혁신을 혁신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주는... 인류 역사상 최대 기념비적인 전투가 벌어지니 그것이 바로 <명량해전>입니다. 우리뿐 아니라 교전국 일본조차도 경외하며 인정하는(자국이 깨진 완전히 개박살 난 전투니 부여하는 전투의 의미는 물론 다를지라도) 혹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전투입니다. 


자, 그러면~ 잠시 살짝만 '임진왜란' 이전의 과거로 가봅니다. 


일본 : 나 전국시대 통일 ㅋㅋㅋ 

조선 : 추카 추카 ㅎㅎㅎ (사절단을 보냄) 

일본 : 나 완전 킹왕짱 최고! 이번엔 명나라 정ㅋ벅ㅋ 

조선 : ㅋㅋㅋ 어쩌라고? 

일본 : 정명가도(명나라 정ㅋ벅ㅋ,길 비켜) 한자 알지?ㅎㅎㅎ 

조선 : 똥 싸. ㅋㅋㅋ 

일본 : 그럼 너희부터. ㅎㅎㅎ 

조선 : 너님 짱 웃김. ㅋㅋㅋ 요즘 개콘이 재미 없던데, 니가 개콘 하셈.


명나라를 칠테니 길을 비켜달라(정명가도)는 일본에게 똥 싸는 소리 하지 말라며 화답을 했으면 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터 그러지 못하고 여유만만 있다가 결국 임진왜란이 일어납니다. 부산 동래성부터 함락되며 시작된 전쟁은(시작하자마자 한 골 먹고 시작) 전쟁 초기 동해바다 멸치떼 200만마리가 몰려오듯 속수무책 무너져 약 보름만에 한양 앞까지 다다르게 됩니다. (그냥 걸어가도 보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이 때 백성을 버리고 여차하면 명나라로 튈 생각으로 의주로 피난 간 비겁의 아이콘 당시 임금인 선조를 생각해 봅니다. 왜군은 임진왜란 전 약 100년간 지속된 그들의 내전(전국시대)에서 적의 성을 공격할 때 성주가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며, 성주를 잡으면 성 내 백성들은 새 주인에 납작 엎드리는데 반해 조선은 성주는 어디론가 사라져...(오잉?)있고 오히려 백성들이 죽을 힘을 다해 저항하는 모습에 쳐들어온 왜군이 신기해 하며 벙쪘다고 합니다. 하물며 성주도 그러할진대 임금이라는 작자도 당연히 수도 한양을 버리고 도망을 갑니다.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나자 대통령은 마치 서울에 있는 양 녹음한 방송을 틀어 놓고(자기 자리를 지켜라! 가만히 있으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수도 서울을 버리고 도망가며 인민군의 남하를 늦추기 위해 고지도 없이 한강 다리 폭발해서 피난하던 국민 800여명이 죽은 것을 상기해보면 조선시대부터 유구히 내려온 이 땅의 윗대가리 팀 컬러 같기도 하고. 


이 포스를 보라!


...어쨌든 1592년부터 2년간의 전쟁(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과 권율 장군의 행주대첩이 이 때 일어납니다.)은 초기와는 달리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나고 무패 신화를 쓴 이순신 장군의 수군 덕분에 소강상태로 진행됩니다. 전쟁이 시작하자마자 꽁지 빠지게 도망갔던 선조는 다시 돌아와 왠지 얼굴이 붉어지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정권에 위협을 느낄만한, 많은 백성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임진왜란 전쟁의 히어로로서 한산도 대첩의 화끈한 전공도 있는 아이돌급 인기 스타 이순신 장군을 시기합니다.(할 줄 아는 것은 시기 뿐) 결국 장군을 모함하는 자(못난 자는 튀는 자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법이 없음)들에 꾀어 한양으로 압송, 관직을 빼앗고 모진 고문으로 그를 괴롭히는 와중에 약간 다른(?) 의미로 유명한 장군 '원균'이 칠천량 해전에서 대략 150여척의 판옥선과 거북선 3척을 다 해드시는 수모를 겪고 맙니다.(선조실록 사관은 당시 전투를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는듯 하다" 고 표현한 처참한 패전) 


선조 : 아...씨... 원균 이 자식... 우짜지. 미추어 버리겠네. 방법이 없네 방법이. 네 죄를 백의종군 하는 것으로 씻거라. 


하여 각종 고문과 심적인 스트레스로 병약해진 52살의 이순신 장군은 다시 전장으로 향하는데... 


자! 여기서부터 영화 시작! 오래 기다리셨죠? 지루하셨죠? 


전장에 와보니 12척의, 그 마저도 자신의 몸처럼 성치 않고 이리 저리 망가진 판옥선 뿐... 그가 느꼈을 좌절감과 실망, 위기감이란 어떤 것일까요?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 

(今臣戰船 尙有十二) 

 -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지금의 보고서) -


엄마야! 순신 옵하...♥ 그렇게 "신(臣)에게는..." 이라는 장계를 올리고 그는 신(神)이 되었다.  


자! 여기서 바로 그 전설의 "명량해전"이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This Is 조선수군!!!! 영화 <300>의 배경이 그리스 연합군과 페르시아의 전쟁의 '테르모필레'전투입니다. 기원전 시기이기 때문에 교전국의 병사 숫자는 추측만할 뿐이지만 역사적 고증 따위는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300>에서 스파르따아~를 외치던 300명의 전사들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대군 페르시아군과 맞서 숫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모두 전사를 하고 맙니다. 뭐 결국 패배를 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모두 전사한 것이 비장하게 보이긴 합니다. 


바뜨! 그러나, 이 쪽은 12척의 배로 130여척 이상의 적선과 마주하여 결국 완벽한(애매한 아니고)승리를 거두었던 전투로 거기랑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소설 작가가 썼다면 제발 좀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라고 출판사 편집장에게 뺨싸다구 맞을 너무도 비현실적이고, 영화 감독이 만든 영화라면 억지 감동 유발 영화로 이동진에게 별 반개도 채 받지 못할,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전투가 바로 <명량해전>인 것입니다. 


한 줄 요약 : 일본의 조선/명 침탈 야욕을 단 12척의 배로 개박살내버린 어벤져스급 본격 히어로물. 


가만, 어벤져스는 히어로가 여럿인데... 


여럿이서 한 나쁜 놈을 다구리를 치다니 나쁜 어벤져스 같으니라고. 미국에 히어로물이 많은 것은 그 땅엔 역사적으로 리얼 히어로가 없기 때문일지도. 


사실 조선 수군 56척이 왜군 73척에 맞서 싸운 한산도 대첩에 비해 대중적인 인기가 덜한 전투인데 이는 '명량해전'이 너무도 만화 같은 스토리에 아무리 짱구를 굴리고 돌려도 믿기지 않는 승리였기 때문에 소설,영화,드라마 등 각종 매체에서 다루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명량해전'은 펜대 굴리며 상상의 나래를 펴 스토리를 창작하는 들에게도 당최 그림이 나오지 않는 전투이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제보를 할 수도 없고 블랙박스,CCTV가 있어 당시를 재현하거나 볼 수도 없으니 매우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의 난중일기, 선조 실록 등 역사적 자료 등을 토대로 고증하여 가장 그럴 듯 하게 구성을 한 것이 바로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한 각종 드라마 소설, 그리고 본 영화의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이라는 뚜드러 맞은 상대도 있어 우리 마음대로 구라를 칠 수도 없으며, 구라 쳤다간 안 그래도 역사 왜곡하는 일본 놈들이 이런 영화를 가만히 냅둘리가 없겠죠. 


담부턴 그루지마~


임진왜란 때 이순신에 의해 형제를 잃은 구루지마(유승룡 분, 다음부터는 조선 쳐들어오고 그루지마~)는 일본에서도 빠르고 급한 해류를 밥 먹듯이 헤치며 노략질, 해적질을 해온 베테랑입니다. 그를 대장으로 한양으로 올라가 임금을 잡기 위해 서해안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조선 히어로 이순신 장군은 대군과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진도와 육지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 '명량'에 유인하여 전투를 시작하게 됩니다. 


전선은 비록 적으나 미천한 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적들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戰船雖寡 微臣不死則 不敢侮我矣) 

- 이충무공전서 -


한자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장군의 이 위대한 포스를 보라! 뭔가 겸손을 떤 것 같은데, 또 자기 자랑 같기도 하고 굉장히 묘한 글이야. 


하지만, 이순신 장군의 예상이 빗나가고 말았으니, 


아군인 조선 수군 12척의 배는 왜군들의 규모와 기세에 눌려 어떤 전투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생즉필사 사즉필생 라고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말귀를 못 알아 쳐먹고) 저 뒤에서 관람/구경을 하는 형세였습니다. (입장료는 내고 구경 하는 거니?) 그렇게 이순신 장군이 탄 대장선만 홀로 '돌격'을 외치며 앞장 서서 싸우려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나올 법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순신 : 얘들아!!! 

병사들 : 와~! 와~! 와~! ↖(-_-)↗ 

이순신 : 생즉필사 사즉필생! (生卽必死 死卽必生) 

병사들 : 와~! 와~! 와~! ↖(-_-)↗ 

이순신 : 돌격!!! (아무도 안 나오고 홀로 뛰쳐 나간다.) 

병사들 : m(_ _)m 


게다가 해류도 왜선에 유리하게 흐르는 상황에서 그렇게 장군이 탄 판옥선이 외로이 명량의 미친 물살에 정면으로 맞서며 압도적인 숫자의 적들을 막아서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장판교에 홀로 우뚝 선 장비처럼. 


그렇게 사방으로 포위된 채 홀로 버티며 이순신의 판옥선의 처절한 싸움에 육지에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백성들도 안타까움의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순신과 아이들 즉, 대장선과 거기에 탄 조선 수군은 왜선과 맞서 죽음을 각오하고 마치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하기 위해 피에 굶주린 악귀의 모습으로 변해 처절한 전투를 벌입니다. 홀로 고군분투하며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투견처럼 악과 오기로 버티고 그것이 어느 정도 성공하자 그것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거제 현령 "안위"와 "김응함"의 배가 슬금슬금 다가와 싸움에 합류하니 그 때부터 이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고 싸움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이순신 : 네 이놈 안위야! 전투를 하지 않고 관망하며 대장을 구하지 않았으니 군법에 의거하여 네 목을 쳐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상황이 위급하니 우선 공을 세우도록 해주겠다! 


제가 이순신 장군의 대사를 대강 써봤는데(난중일기에 기록), 쉽게 이야기해서 '나 지금 빡쳤는데, 일단 급하니까 혼은 나중에 낼테니 열심히 좀 하자.' 정도가 되겠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그렇게 피를 튀기는 처절하고 잔인한 전투의 끝에 왜선들이 계속해서 완파되기 시작하고 결국 왜군의 대장 그루지마(담부턴 그루지마~)가 전사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왜군들은 몇 척 되지 않는 조선 수군의 배에 그들의 수많은 배들이 완전히 犬(클 대 아님)박살나는,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모습에 완전한 충격과 공포의 도가니에 빠지며 전의는 가출하여 상실하고 결국 퇴각을 하게 됩니다. 


옛날 하....한 오..오백년 전에 '이순신'이라는 아...아저씨가 있었어. 맨손으로 왜놈,떼놈 다 때...때려잡으신 분이지. 그...그 아저씨 방식이 이래. 너...너... 왜....왜놈? 이...일본놈? 나...나? 이순신이야! 그냥 뚜벅 뚜벅 걸어가. 뚜벅 뚜벅! 그러고 그냥 X나게 박살을 내는 거야 X나게! 가루가 되어서 미...미세먼지가 될 때까지! 

- 소...송ㄱ...강호야!


일본 축구 11명 대 한국 축구 공격 박지성, 골키퍼 이운재 두명으로 상대의 적진을 완전히 유린하고 농락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의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극적인 승리였던 것입니다. 왜군은 퇴각하면서도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며 돌아간 이후에도 (오늘 도대체 뭐슨 일이 있었던 거지? 뭔가 사건이 있긴 했는디...) 패배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는 유체 이탈, 멘탈 붕괴의 상태에 한동안 꿈결 같은 상태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학익진의 한산도 대첩과는 다르게 무릎을 탁 칠만한 전략, 전술으로 상대방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정공법으로 전투를 치루는 것이 성질난다는 분도 있는데(만든 스토리라고 생각하셨는지), 그 정도의 병력차이라면 사실 전략의 의미가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미드필더 박지성, 골키퍼 이운재 둘 가지고 무슨 전략 전술을 짜겠습니까. (1-1 포메이션?) 심플하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우직하게 돌격하여 치열하게 싸운 남자의 전투, 바로 '명량 해전'입니다. 그들의 피와 목숨으로 이 소중한 한반도를 지켜낸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해봐야 장님의 코끼리 만지기 정도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최종병기에게 타임머신이 주어져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1597년 음력 9월 16일(양력으로 갔다가 큰일 남)으로 돌아가 그 통쾌하고 뜨거운 우리의 극적인 역전 승리를 직접 관전하고 싶은 바로 그 전투 <명량해전>입니다. 바로 피비린내 나는 뜨거운 전투를 본 영화 <명량>에서 확인하세요. 그리고 다음 속편인 <한산>도 여러분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는데 벌써 2019년 기준 4년이 넘게 지났군요. <한산>이 나온다면... 생각만해도 두근 두근 합니다. 


p.s. <명량해전>에는 원래 거북선 안 나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균 아저씨가 다 해드셨어요. 거북선은 언제 나오는 거야? 제작비 아낄라고 거북선은 뺐나보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 거북선은 언제 나올지 모를 <한산>에서 확인하세요. 



<명량 -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written by 최종병기, ⓒ 최종병기

병맛나는 삼류 쌈마이 글, 자유롭게 퍼가셔도 좋지만 출처는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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