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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Apr 06. 2022

"아니야, 그래도 아빠는 너나 내가 옆에서 자야 행복해

어제 밤 10시, 잠들기 전 아이들은 불을 껐음에도 바로 잠들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계속 말을 했다. 

우리 집은 안방에서 다 같이 잠을 잔다. 침대 위에서는 첫째 사랑이와 아내가, 침대 밑 매트리스에서는 둘째 행복이와 내가 잔다. 요새는 행복이가 엄마와 자고 싶다며 위로 올라가 셋이 잘 때가 많다.


"나 내일은 아빠랑 같이 잘꺼야"

사랑이가 왠일로 아빠와 같이 잔다고 했다.

"아빠 혼자 자면 외로우니까"

"아니야, 아빠는 넓게 자는 걸 좋아해, 그지?"

행복이는 아빠는 넓게 혼자 자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


"아니야, 그래도 아빠는 너나 내가 옆에서 자야 행복해"

사랑이가 대견한 말을 많이 한다.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이들은 말만 하고 결국 아무도 밑으로 내려오지는 않았다.


'얘들아, 아빠는 옆에 니네가 없어도 같은 방에서 숨소리만 듣고 자고 행복하단다, 편할 대로 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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