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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Aug 27. 2022

성공

헌혈유공자가 되다

              성공            


- 랠프 왈도 에머슨 -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에 심취할 줄 알며


다른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장점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이 땅에 잠시 머물다 감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2. 어제는 헌혈 100회차였다. 새로 생긴 '헌혈의 집 대화역센터'에서 헌혈을 했다. 새로 생긴 곳이라서 매우 깔끔했지만 새 집 냄새는 아직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수능 전이었는지 후인지 모르겠지만 그 즈음부터 헌혈을 시작해서 20여년만에 100번을 했다. 처음 헌혈을 하면서 100회, 200회, 300회를 한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서 '대단하다', '어떻게 저렇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이제 내가 100번을 했다. 물론 헌혈은 숫자를 채우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자랑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내 힘으로 남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는 의미일 뿐이다.



3. 헌혈을 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은 왜 하냐고 묻고, 그렇게 해도 괜찮냐고 묻는다. 이제 그냥 밥을 먹는 것처럼 일상이 되었고, 괜찮다고 대답한다. 대단한 숭고한 사명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4. 누구에게 자랑할 일도, 자랑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 자식들이 나중에 컸을 때 아빠가 그래도 이렇게 꾸준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다.



5. 앞으로도 헌혈은 꾸준히 할 것이다. 60세가 되면 200번은 하지 않을까? 80세까지도 가능한가는 모르겠다. 나는 성공을 한 것일까? 에머슨의 시를 보면 일부분 작은 성공은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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