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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Sep 17. 2022

다시 책은 도끼다(3) -

1. 관찰과 사유의 힘에 대하여

우리는 내면의 욕망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저 욕망을 하죠. 우리의 욕망을 구성하는 재료가 얼마나 허망한 것들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욕망의 구성 재료들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우리는 덜 불행해집니다. 그런데 이 욕망은 사유의 창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어요. 사유라는 게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 끄고, 접속을 멈추고 그저 가만히 있는 겁니다. 인풋도 아니고, 아웃풋도 아니고 노풋 상태로 있는 거죠.


사유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 안에서 자생적으로 우러나오는 것들을 못 건져냅니다.



2. 늘 거기 있는 것을 주목해보아


또 하나 삶의 즐거움을 만다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더라.


잘 익어가자.



3. 어디를 여행하는지는 중요한 것 같지 않습니다. 어떤 눈을 가지고 여행하느냐가 정말 주요한 것이죠. 여행지에서 우리는 목적지를 향해 빨리 갈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서두를까요? 그러려면 왜 여행을 갈까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목적지를 가는 데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과정의 즐거움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4. 눈앞에 걸어야 할 길과 만나야 할 시간들이 펼쳐져 있는 사실만으로 여행자는 충분히 행복하다.



5.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한 사람은 경험상 행복한 사람입니다.



요즘 보면 다들 어디로 뛰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뛰어가고만 있는 시대 같아요. 검색을 빨리 할 줄 아는 것을 잘난 능력이라고 여기는 시대, 고속도로를 타고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국도로 내려설 필요가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필요가 있고, 걸을 필요가 있고, 멈춰서 있을 필요가 있죠.



6. 아름다움은 아득히 먼 곳에서 빛나는 별빛 같은 것.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것.



7. 나이가 한 살 더 든다는 건, 봄을 한 번 더 본다는 것. 사는 게 사실 뭐 대단한 게 없어요. 나이 먹는 것도 특별한 게 없고요. 삼십이 되면 달라질 것이다. 오십에는 어떤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없어요. 똑같아요.



8.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9. 우리는 멈출 줄 모르는 속도와 낮출 줄 모르는 성장에 갇혀 '정신없이' 세상을 살아간다.



10. 오로지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해 '앞'과 '위'만을 바라볼 뿐, 우정과 사랑과 진리를 나누기 위하여 '옆'과 '뒤'를 보지 않는다.



11. 목표가 곧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착각하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벗어나야 해요. 서울대학교가 목표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인생의 목적이고 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죠.



수행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사는 일이다. 깨어 있다는 것은 늘 자신을 성찰하고 생각을 높이며 끊임없이 성숙시키는 일이다. 성찰은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살피는 것이다. 사색은 사물과 일에서 참되고 깊은 의미를 찾는 일이다.



12. 수행은 곧 내 삶의 참된 변화와 오나전한 내적 혁명이다. 수행은 언젠가의 지향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현해야 할 삶 그 자체이다.



13.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건 내가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이다. 그래서 오늘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가가 내 행복감이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가 아니라 오늘 어떤 좋은 일을 했어? 몇 번 웃었어? 이런 걸 물어야 한다.



우리를 되돌아볼까요? 우리는 40평대 아파트보다 50평대 아파트, 배기량 3000cc보다 5000cc인 자동차를 원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욱 많은 걸 원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소유하는 데에만 목적을 두고 살아가고 있진 않나요? 그것에만 집중하는 건 아닌가요?



14. 달은 어디에나 있지만 보려는 사람에게만 뜬다.



15. 이 세상 어느 것도 '있어 온' 것은 없다. 사랑도 행복도 '저절로'생겨나지 않는다. 사랑과 행복은 노력으로 탄생되고 키워지고 헛된 곳에 정신 팔지 않는 주의 집중으로 성숙하고 결실을 맺는 것이다. 삶의 법칙이 이럴진데 많은 사람들이 연인의 과정을 거쳐 부부가 되면 마치 사랑이 완성된 것으로 알고 절제과 균형을 잃어버리고 만다.



<나의 생각>


나는 앞과 위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로지 부, 돈, 더 큰 집, 더 좋은 차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는가?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 지금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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