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공 Sep 18. 2022

그림자 행복

책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늦지 않다 중 -



가르침을 얻기 위해 찾아온 제자에게 차를 따라주던 스승은 잔이 넘치는 걸 알면서도 기울인 주전자를 바로 세우지 않는다. 차를 넘쳐서 흐르고, 참다못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한다. "차가 넘쳐서 탁자가 다 젖습니다." 무심한 표정으로 스승은 대답한다. "그대의 머리가 이와 같다네. 지식이 너무 많아 넘쳐서 흐르지."


우리 삶도 그런 것은 아닐까? 뭔가가 넘쳐서 탁자를 적시건만 넘치는 줄도 모르고 자꾸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뭔가를 성취하고, 뭔가를 가지기 위해 움직이는 삶은 언제나 불안과 함께한다. 끊임없는 내면의 불안이 삶을 무겁게 하지만, 머리를 가득 채운 지식에 눌려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행복은 어딘가 숨어 있어 찾아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마음의 상태와 같다.


지금 여기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어떤 것이라 믿는 한 행복은 잡을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낼 생각은 하지 않고 그것을 어딘가에서 찾거나 구해야 하는 것이라 믿는 한 행복은 영원한 그림자로 남는다. 이 때 만들어낸다는 말은 스스로 마음의 상태를 바꾸고 조절하는 힘을 이른다.


행복이란 지금 이 순간 지어내는 마음의 상태에 의해 결정되는 내 고유의 창조물이지, 마음 밖에 존재하는 물질적 가치가 아니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일을 더 많이 생각할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진다."


달라이라마가 했던 행복에 대한 말씀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명언이다.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명확히 행복을 정의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마다 행복의 정의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돈과 명예가 행복이요


어떤 사람은 건강만 해도 행복이요


어떤 사람은 자식이 잘 되는 것을 보는 게 행복이요


어떤 사람은 먹고 살 음식만 있어도 행복이겠다.


저자의 말대로 행복은 결국 지금 이 순간의 마음 가짐과 상태이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마음을 가지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게 된다.


행복과 불행은 미소하나에 달렸다. 거울을 보고 한 번 씨익 웃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다시 책은 도끼다(3)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