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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Mar 04. 2023

뛰어


“뛰어”


아파트 1층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첫째 사랑이와 누가 먼저 1등으로 달리는지 뛰기 시작했다. 당연히 아이를 먼저 뛰게 하고 뒤에서 따라갔다. 빠르다. 이제 8살밖에 되지 않았는데 아이의 달리기 속도는 빨랐다. 그리고 중요한 게 절대 지치지 않는다. 무한 체력이다. 그리고 집에서는 매일 배운 태권도를 연습한다. 나중에 어떤 운동을 하던 잘할 것 같다.



어제는 입학식 이후 첫 등교 날이었다. 아파트 단지와 학교까지 거리가 좀 있어 아파트 정문에서 셔틀버스로 등원을 하기로 했다. 저 멀리 정문 앞, 벌써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정문은 북적거렸다.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생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정말 많았다. 한참 뒤에 줄을 서서 기다렸다.



아이와 어린이집부터 친구였던 남자 쌍둥이들과 다른 여자 친구와도 인사를 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아이들이 타기 시작했다. 큰 버스가 아니라 16명 정도 버스에 들어가니 문을 닫고 출발했다. 아이들 버스 태우기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주위의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보니 새삼 학부형이 되었다는 게 실감 났다.



드디어 우리 아이 차례가 되었다. 아이에게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고, 아이가 버스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책가방을 메고 버스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뭔가 뭉클했다. 출발하는 버스에 대고 손을 흔들었다. 



버스의 뒷면을 바라보며, 시계를 보았다. 순간 생각이 났다. 출근 시간이 거의 다 됐다. 번개처럼 달려가 자전거를 타고 페달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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