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213일차
사람의 마음은 참 오묘하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괴롭고 우울했던 마음이
어떤 한 행동,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한 순간에 편안해지고 행복해진다.
영원하고 행복할 것만 같은 그 마음도
어떤 말 한 마디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몇 년 전의 일, 몇 달 전의 일, 며칠 전의 일이 생각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 괴롭고 불안한 마음은 어디 있는 것일까
내 몸 속에 있는 것일까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일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그 즐겁고 행복한 마음은 어디 있는 것일까
내 몸 속에 있는 것일까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일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생각은 생각의 꼬리를 문다.
좋은 생각은 좋은 생각의 꼬리를 물고
나쁜 생각은 나쁜 생각의 꼬리를 문다.
우리가 긍정적인 생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라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부정적인 생각, 부정적인 행동은
그런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인과의 법칙은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은 과거의 내 행동으로 인한 것이요
미래의 모습은 지금 내 마음과 행동으로 결정될 것이다.
나는 상대방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다.
내가 원하는 말, 행동, 마음을 원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내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강제로 가능한 것이면 그렇게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사람은 나와 같지 않다.
방법은 내가 바뀌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들에게 바라는 모습으로
내가 바뀌는 것이다.
따뜻하고 상냥한 모습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따뜻하고 상냥하게 변하면 되고
상대방이 연락을 자주 하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연락을 하면 된다.
그래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적어도 상대방은 그대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바뀐다.
내 마음이 강해지고
내 마음이 상냥해지고
내 마음이 따듯해지고
내 마음이 넓어지고
마음보가 넓어진다.
내 마음이 간장종지 같이 적은 그릇이라면
조그마한 화도 참지 못하겠지만
내 마음이 하늘과 같이 바다와 같이 넓고 큰 그릇이 된다면
화가 올라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나 스스로의 마음보를 키우고 넓혀보도록 해보자.
모든 게 나로부터 비롯된다.
원인은 나에게 있다.
어제 하늘과 오늘 하늘은 같다.
내 마음만 달라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