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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Oct 14. 2023

아이들은 자란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


아이들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크고 있다.


자라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아빠가 봤을 때는 그대로인데,


어느새 쑥쑥 자라고 있다.



어제는 아파트 중앙 광장에서 마을 총회가 열렸다.


둘째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


한 달 전부터, 아이는 노래를 배워서 연습을 했다.


집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잘하는지 눈과 귀가 즐거웠다.



어제 오후 4시 아내와 함께 집에서 나왔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어린이 집에서 애들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 둘째 행복이도 하얀 티와 청바지를 입고 줄을 서서 걸어나왔다.


이제 어린이집 최고참이었다. 다른 어린 동생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엄마와 아빠 눈을 마주친 아이는 반가움에 눈에 웃음이 들어찼다.



선생님의 인도로 아파트 광장으로 간 아이들, 이미 광장에는 총회 개회식이 열리고 있었다.


한참 앞에서 얘기를 하다가 드디어 아이들 공연 차례가 되었다.


하얀 상의와 청바지로 맞춰 매트 위에 3줄로 선 아이들, 우리 행복이는 그 중 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지도로 노래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듯 목소리가 작게 나왔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멋지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 행복이 앞에 사회자가 마이크를 대줘서 행복이의 목소리가 광장 안을 가득 메웠다.



행복이의 의젓한 모습과 목소리에 살짝 눈물이 났다. 학원에서 돌아와 동생을 보고 있는 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노래가 끝난 뒤, 아이들이 더 놀고 싶어해 태권도를 빠지고 다시 광장으로 나왔다.


솜사탕 체험, 천연비누 체험, 삐에로 아저씨의 풍선 만들어주기 체험에 참여를 했다.



아이들은 정말 빨리 큰다. 부모가 모르는 사이.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많은 추억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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