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육아휴직258일차

by 허공

우리가 하는 걱정의 99프로는 일어나지 않고, 단 1%만 실제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별걸 다 걱정한다. 걱정으로 하루를 보내라면 아마 계속 시간을 쓸 수 있을 정도일 것이다. 부모님 걱정, 가족 걱정, 경제적 걱정, 건강 걱정에서부터 오늘 저녁에는 무엇을 먹지? 애들이 안 먹으면 어떻게 하지? 같은 사소한 걱정까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올라오는 고민과 걱정을 막을 수는 없다.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생각은 계속 일어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고민에 빠져 있으면 헤어 나올 수 없다. 우선 다른 생각을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실제 그 걱정이나 고민이 지나고 나서 별거 아니라고 깨달아 다음에는 걱정이 줄어드는 방법이 있겠다. 모두 각자의 방법이 있겠고 그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2021년 10월 19일, 어제는 백신 2차 접종이 있는 날이었다. 1차는 9월 14일에 화이자 백신을 맞았었다. 맞고 난 뒤 어깨 통증 외 열은 나지 않았고, 약간의 무기력감 외에는 다행히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그리고 5주가 지났다. 원래는 다음 주에 맞기로 되어 있었지만 나라에게 1주일을 땡겨 주었다.

처음에 1차를 맞았을 때 아프지 않아 2차도 별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요새 언론에서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의 기사가 많이 나왔다. 기저질환이 없는 한 가정의 아빠, 대학교에 다니던 외아들 등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난 뒤 며칠이 지나지 않아 사망을 한 기사를 보았다.

멀쩡하던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저 세상 사람이 되어 버리니 남은 가족들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했을까? 한 두 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백신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상황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차에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2차를 맞고 아프면 어쩌지? 갑자기 쓰러지면 어쩌지? 내가 없으면 우리 가족은 어쩌지?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오후 1시가 되었다. 걱정을 뒤로 하고 백신을 맞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마침 어린이 집에서 코로나 선제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를 보내달라고 했다. 먼저 코로나 검사를 한 뒤 백신을 맞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섰다. 추위가 갑자기 엄습했다. 평소의 추위와 달리 백신을 맞으러 가는 날이라 그런지 더 추웠다. 코로나 검사를 하는 곳으로 먼저 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천막이 다 막아져 있고 검사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이상해서 휴대폰으로 검색을 해보니 내가 검사를 받으러 간 곳은 임시 중단이 된 상황이었다.

‘윽, 왜 중단됐지?’


근처에 있는 다른 검사소로 검사를 받으러 갈까 고민을 하다 시간 상 먼저 백신을 맞기로 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 백신 예방접종 센터에 도착했다. 1차와는 다르게 대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미 맞을 사람은 웬만큼 맞아서 그런가? 간단히 설문을 하고 바로 부스에 들어가 주사를 맞았다. 의사가 처음보다는 좀 아플 수도 있다며 약간 겁을 주었다. 주사는 특별히 아프지는 않았다. 주사를 맞고 대기 장소에 앉았다. 1차를 맞아 봐서 인지 확실히 2차는 맞고 나서 무덤덤했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집으로 왔다. 1차 때는 첫날 저녁부터 어깨가 아파 잘 들지 못했는데 2차 때는 밤에 잘 때부터 약간 뻐근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인 지금은 어깨를 들면 통증이 느껴지는데 다행히 열은 나지 않았다.


2~3일, 1주일 정도는 조심해야 한다고 하니 아니 안심은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괜찮다. 역시 걱정은 걱정을 낳는 것일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길 바란다. 백신은 코로나를 예방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직까지는 부작용이 있다. 앞으로 접종하는 다른 사람들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일단 며칠은 집에서 쉬엄쉬엄 지내야겠다.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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