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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캐롯 Nov 10. 2020

또 화를 참지 못했다.

참다가 목청을 높이고 말았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다.

나에게 엄마의 자격이 있는가, 혹은 나에게 모성애가 부족한가.


평생을 내 위주로 살아온 나에게 오로지 아이에게 내 감정조차 드러내지 못하는게 힘들다.


아이가 자는 시간이 유일한 내시간이라 여겨져서 그런지 아이가 유난히 자지 않는 날에 내 스트레스와 피곤은 극에 달한다.


그마저도 아이가 잘때 설거지, 빨래, 청소, 젖병씻기 등등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해야할 집안일은 하나씩 해치우고나면 정작 내가 쉴 시간이 없다.


오늘도 초스피드로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겨우 누웠는데 아이가 울었다.


절망적이었다. 이제 허리 좀 폈는데...


결국은 다시 재우며 화를 냈다.

이제 겨우 5개월 된 젖먹이 아이에게 왜 잠을 못자냐, 잠 연장을 못히냐, 그만 징징거려라 화를 내고 말았다.


아이는 최선을 다해 커가고 있는데 난 엄마로써 성장하지 못하고 아이가 없는 과거에 자꾸 얽매어 있는 것 같아 속상한 오늘이다.


울다 지쳐 잠이든 아이에 얼굴을 보며 혼자 중얼거린다.


'엄마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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