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리 달사막
개구쟁이 꼬마 아가씨가 가게 안을 휘젓고 다녔다. 가게 주인은 그런 꼬마를 이뻐라 하고 나도 눈을 떼지 못했다.
제주 할망 손 붙잡고 온 동네 꼬마였다. 할망은 외계어 같은 제주 방언으로 주인과 대화했다. 흔한 일상의 대화 같았다.
외지인이었던 젊은이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어르신. 그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면 되게 막 훈훈하고 가슴이 찡하다. 텃세로 힘들어하는 이민자를 여럿 본 탓. 제주도민의 아픈 역사에서 이어진 정서를 알게 된 탓이리라.
이래저래 훈훈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