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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키미 Oct 01. 2017

순천만에 가세요, 여러분

순천만국가정원


<응답하라 1994> 순천 vs. 여수 고향 자랑 배틀 장면을 기억하는가.

여수 '공항'에 쫄리던 해태가 "뉴코아백화점!"을 외치며 순천이 이기는(?) 꿀잼 장면.


그러나 여수 밤바다의 위력 탓인지 내겐 순천보다 여수가 더 핫한 이미지였다.

순천은 순천만 외엔 정보랄 것도, 이미지랄 것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래서,


오로지 순천만을 보기 위해 순천에 가야할 이유는 충분했다.


노을 볼 요량으로 해가 눕기 시작할 즈음 입장했다.



그리고 평화로운 풍경 앞에서 한참을 보냈다.



아름다운 볕과 식물 구경하느라 열 걸음 전진이 힘든 곳





천천히 보면 8시간은 족히 걸릴, 국내 최대 정원


결국 순천만 습지에서 노을 보는 건 포기.

마음 편히 천천히 정원을 즐기기로 했다.


정원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조형물



나뭇가지로 경계 만든 섬세함과 센스에 감복



모든 풀과 나무 꽃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었다



강아지풀 같은 이 아이는 '라그라스'. 감촉이 사랑스럽다. 고양이 꼬리 만지는 느낌.



억새같은 이 아이는 '털수염풀'. 손바닥으로 휘휘 저으면 바람을 만지는 기분이다.



양의 귀를 닮았다는 램스이어와 닮은 이 아이는 '백묘국' (흑백 사진 아님)



아이들의 꿈 그림으로 가득한 꿈의 다리



부자되는 꿈



비스트 만나는 꿈



판사되는 꿈



통일되는 꿈



국가별 정원이 있어서 국가정원인데 다 가보지 못해서 아쉽다. (여기는 중국정원)





결국 반도 못 둘러봤다.


정말 어엄청 넓다.

예쁜 장면을 만나 넋을 놓고 볼 때마다 해는 더 기울었다.




순천만 습지 못 봤으니 다시 오자며, 좋은 핑계를 만들었다.

순천 시민도 아니고 홍보대사도 아니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외친다.

"순천만에 가세요, 여러분"






때는 2017년 5월 말이었습니다.

이 가을의 순천만은 더욱 아름답겠네요.

그러니까 또 한번 "순천만에 가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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