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담소>
어느 가을날에 저 멀리서 중년의 여성 두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말로 얘기를 나누는데 서로가 진중하게 경청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릇 대화란 저러한 것이 아닐까. 트렌치코트에 안경을 낀 두 사람의 풍광이 붉게 물든 풍경과 겹쳤다.낙엽을 밟으며 가까워지는 그들은 대화에 집중한 채 내 곁을 지나갔다. 비로소 난 그들의 대화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이 엉덩이를 이렇게 살짝 들더니, 뽕 하고 방귀를 뀌었다니까. 자세를 그렇게 하는 게... 좀…”
지나치며 가까스로 들은 그 말에 대한 대답은 들려왔으나 알아들을 수 없었다. 뭔가 허를 찔린 듯한 느낌. 언제나 그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가을날의 정취를 느끼며 걷던 내 얼굴에 씩 웃음꽃이 뽕! 하고 피어났다.
<아침샤워, 저녁샤워>
친구가 내게 묻는다. 아침파냐, 저녁파냐.
청결에 관한 대화 도중에 받은 질문이었다.
글쎄.
친구는 말한다.
"난 아침파."
난 대답한다.
"난 저녁파."
"그렇군..."
친구가 아침파와 저녁 파는 각각의 장점이 있으나 서로를 더럽게 여긴다고 한다.
"그렇구나..."
나도 속으로 생각한다. 저녁에 씻고 자는 게 개운하지 않나?
하지만 난 겨울에는 또 다른 친구의 방식을 따르는 편이다.
그 친구가 그랬다.
"난 겨울에는 거의 샤워를 안 해. 순간 체온을 빼앗기면 면역력이 떨어지거든."
(환경을 위해 우리 모두 이 친구의 지침을...)
<수영의 세 가지 장점>
오랫동안 수영을 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아침에 하는 수영과 점심에 하는 수영과 저녁에 하는 수영에는 각 각의 커다란 장점이 존재한다.
아침에 하는 수영은 아침에 일어나 씻지 않아도 된다.
점심에 하는 수영은 아침에 일어나 씻지 않아도 된다.
저녁에 하는 수영은 저녁에 자기 전에 씻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