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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Feb 03. 2022

마음이 둥둥 기분이 찹찹

망상병 또 도지나요~?

카페로 탈주하고 쓰는 일기. 오늘은 아침 5시부터 눈이 떠졌다. 어젯밤에 8시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요새 자꾸 픽온쓰.


일찍 일어난 김에 미라클 모닝처럼 뭔가 생산적인 시간을 가질까 했으나 이것저것 오만가지 상념에 빠져서 결론은 오늘 회사를 가지 않기로. ㅋㅋ 평일에 오랜만에 생긴 시간이니 카페에 왔다.



여기 카페는 5시면 다 닫는다 ㅠㅠ 브런치 카페는 2-3시면 모두 닫음... ㅠㅠ 저녁 있는 라이프스타일 너~~~무 지지하지만, 내가 저녁에 갈 데가 없어서 아쉽. 주말에는 사람도 너무 많고 카페든 음식점이든 자리가 없다 ㅠㅠ



그래서 요즘 일상 역시 변함없이 단조로움 그 자체. 얼마나 단조롭냐면 몇 년 전 집안 사진을 끄집어내서 미니멀 라이프 글이랑 하와이 역사까지 공부해서 글을 쓸 지경 ㅠㅠ. 아 그리고 주 1회 훌라춤도 배우러 간다 ㅋㅋㅋ 아 또 한 달에 한 번 운전도 배움. 뭔가 하는 건 많네? 아휴 심심해라 심심해





사실 어제도 이민국 업무 때문에 오후 반가를 냈...ㅠㅠ 그리고 한인마트에서 사 온 김치를 유리병에 소분하였다. 우리는 원래 88마트라는 곳에서 김치를 사 오는데 가게 이전으로 인해 지금은 닫은 상태라 팔라마 김치를 사옴. 88마트가 더 맛있다는 소문도 있고 88마트는 김치를 봉지에 담아 파는데 팔라마는 꼭 플라스틱 통에 담겨 있다 재활용도 안되는데 ㅠㅠ


그래서 팔라마 김치를 손에 들고 집으로 가는 길, 어떤 아저씨께서 팔라마 김치 맛있냐고 물어보셨다 ㅋㅋㅋ 원래 그분도 88마트에서 김치 사드시는데 닫아서 김치를 못 사고 계시다고 ㅋㅋㅋㅋ큐 나도 88 닫아서 여기서 처음 사 먹어본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분께서는 여기 현지인이신데 김치 굳이라고 맨날 먹는다고 엄치척 날려주고 쿨하게 가심 ㅋㅋ 



여전히 남편은 내가 출근 전에 볼 수 있도록 쪽지를 남기고, 퇴근 후에는 저녁을 만들고 설거지까지 해준다. 어제저녁 먹은 거랑 오늘 아침 쪽지를 보니 왠지 양심상 놀기가 찔리는데ㅠ 어쩜 남편은 이렇게 한결같을까 어쩜 지겨워하지도 않고 꾸준히 천천히 갈 수 있을까. 대단한 사람.



일이 적은 상황에서 일하는 것도 정말 행운인 것 같다. 가끔씩 눈썹이 휘날리게 바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여유로운 사정이다. 그런데 꼭 이렇게 바쁠 때 딴짓할 게 생긴다. 그거슨 바로 오늘. 아무튼 그래서 카페에 왔는데... 뭐를 해야 하나.


약간 화장실도 가고 싶은데 K-양심이 그립다. H-양심도 믿어볼 만할까? ㅎㅎ 



살면서 경험했던 양심 중 가장 인상 깊었던 S-양심 ㅋㅋㅋ 스코틀랜드 양심 ㅋㅋ 에든버러에서 네스 호를 관광하는 투어를 갔었는데, 버스로 한참을 가야 했다. 중간에 옛 성의 터도 구경하고 백파이프 연주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저기서 사진 찍는다고 좋아라 하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림 ㅠㅠ 심지어 런던에 도착해서 발견!! ㅠㅠ


때는 바야흐로 2011년이라 클라우드도 없었고 교환학생 가면서 찍은 셀카며 폰에 있던 거 몽땅 잃어버렸다고 망연자실하면서 친구 폰으로 막 전화를 해댔는데, 연주자 선생님께서 핸드폰을 챙겨주셨다!! 심지어 런던의 여행사로 당! 일! 택! 배! 를 보내주신다고 하셨었다. ㅋㅋㅋㅋㅋㅋ 오 마이 갓? 근데 영국의 느릿느릿 행정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설마 오겠어 며칠 뒤에 귀국해야 하는데, 못 찾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로 다음 날 택배를 받음 ㅜㅜ 그 뒤로 스코틀랜드는 나의 페이보릿...♥️ 나중에 또 가고 싶다.





요즘 하는 또 하나의 잡생각. 나는 헤이즐넛을 좋아하는데 헤이즐넛 커피를 메뉴가 모든 스타벅스에 있지는 않았다. 디카페인은 아메리카노로만 있고 해서, 우유 거품 추가에 헤이즐넛 시럽 추가해서 마시거나 라테에 헤이즐넛 시럽 추가해서 마시니 딱이었다 ㅋㅋㅋ 오우 이래서 다들 커스터마이즈 해서 먹는 건가 싶었던ㅋㅋ



엥 여기까지 썼는데 벌써 한 시간이 지났네 시간 쏜살 ㅠㅠ 뭔가 카페에서 쓴 글이라 그런가 더 갬성있고 그런거 같다. 실제로는 의식의 흐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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