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 편하게~ 쉽게~ 다 살아집디다
지어진지 반 백 년도 넘은 저희 집. 집주인과 부동산에서는 진짜 고장 난 곳만 딱 고쳐주며, 미관보다는 기능만 유지해서 살 수는 있을 정도로 유지 보수해주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이 낡디 낡은 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감도 하나도 안돼 있고 벽에 균열, 타일 깨짐, 창틀에 틈, 샤워실에는 곰팡이에 물때까지.
하 진짜 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만... 사는 데는 지장 없다고 크게 신경 써주지는 않으시더라고요. 남편도 크게 개이치 않아하고 ㅠㅠ 저만 괜히 스트레스받아서 초반에는 남편과도 갈등이 심했어요. 이런 데서 어떻게 사냐고!!! ㅠㅠ 그런데 벌써 5년이나 살고 있네요 ^^; 분하고 억울하지만 다 살아집디다 ㅋㅋ 점점 저희 집에 익숙해지면서 청소에 대한 저의 기준을 진짜 최대한 낮춰 청소 루틴을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저희의 목표는 이렇습니다 ㅎㅎ
매일
요리,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싱크대 상판 닦기, 테이블 닦기, 핸드폰 소독
매주
빨래, 재활용 버리기, 룸바 비우기, 타일 바닥 닦기, 세면대 닦기, 샤워실 곰팡이 제거, 싱크대 닦기, 피쳐 세척
매달
이불세탁, 샤워 커튼 락스+세탁, 신발장 신문지 교체, 환풍기 방충망 닦기, 선풍기 닦기, 냉장고 닦기, 옷장 바닥 닦기, 창틀 먼지 닦기, 난간 닦기, 변기 청소, 변기 세정제 교체, 모스볼 교체, 이어폰 닦기
분기별
에어컨 필터 청소, 정수기 필터 교체, 청소기 필터 교체, 환풍기 닦기, 창문 방충망 닦기, 수납장 정리, 개미 약 교체, 바퀴약 교체
이상은 하늘을 찌르지만 ^^;; 저와 남편 모두 맞벌이에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왔는데 좀 쉬어야 하지 않겠어요ㅠㅠ 어차피 청소를 아무리 해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청소하고 잔소리하고 아무 의미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그때그때 더러워 보이면 치우거나, 가끔 한 번씩 쓱 돌아보며 청소해요.
포인트는 완벽하지 않게!... 오늘 아니면 내일 해도 되고, 이번 주 아니면 다음 주에 해도 되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이 집에서 행복하게 평화롭게 편안하게 살기~ 그리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하고 다독거리기 까지가 저희 집 청소 루틴입니다 ㅎㅎ
그렇지만 제가 참을 수 없는 것 하나. 바로바로 곰팡이입니다 ㅠㅠ 특히 화장실, 샤워실!!! 아무리 락스 청소를 해도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도 곰팡이가 생겨요. 샤워실에도 타일 사이사이에 균열도 많고 실리콘 마감 같은 것도 안되어 있거든요ㅜㅜ! 저희보다 저희 집에 더 오래 살았을 곰팡이들... 심지어는 화장실에는 방수 페인트로 안 칠했는지 페인트 칠 겹겹 사이에 곰팡이가 있나 페인트가 뜯겨 나올 정도예요 ㅠㅠ
그런데 저희 남편 왈, 화장실이 습해서 곰팡이 생기는 거야 *^^* 아오 진짜. 그래서 제가 곰팡이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실천하는 일들을 적어볼까 해요.
1. 샤워 커튼 살 때는 꼭 세탁기로 빨래할 수 있는 것으로!
- Water-Repellent Fabric
- Mildew-Resistant
- Machine Washable
- Anti-Bacterial Polyester
이런 단어들 중요합니다!! ㅎㅎ
2. 샤워 커튼 바닥에 안 닿게 꿰매어서 올리기!
샤워 커튼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 때, 바닥이 계속 젖어있으니 곰팡이가 펴요. 그래서 저는 윗부분을 접어서 꼬매버려요. 샤워 커튼 밑 부분과 샤워실 단(?)과 조금 겹칠 정도만 남겨두고 바닥에 안 닿게 위로 올립니다! 그럼 훨씬 더 빨리 건조돼요 ㅎㅎ 만약 욕조가 있다면 샤워 커튼이 욕조 바닥까지 닿지 않고 윗단에만 조금 걸칠 정도로만 남기고 바느질로 높이를 조절해 보세요
3. 커튼 끝에 비닐봉지 묶어서 락스
샤워 커튼은 아래 부분에 곰팡이나 물때가 잘 생기잖아요. 그래서 밑단만 살짝 락스에 담가두거나 세제로 닦고 싶을 때 저는 비닐봉지에 락스 물이나 세제물을 넣고 샤워 커튼을 담가둡니다 ㅎㅎㅎㅎ 작은 세숫대야 같은 게 있으면 딱이겠지만 없으니까 비닐봉지를 써요. 예전에는 엄청 큰 플라스틱 수납함에 락스를 가득 풀어서 쓰다가 락스 냄새가 너무 독했거든요. 그런데 비닐봉지에 담으니까 락스도 적당량만 쓰면 되고 더러운 곳만 락스에 담아둘 수 있어서 더 효율적입니다 ㅎㅎ 그리고 샤워 커튼 고리를 풀어서 다 꺼내거나 하지 않아도 그냥 커튼 달린 채로 밑부분만 담가놓으니 간편하기까지 합니다 ㅎㅎ
4. 배수구 망은 끈을 달아서 매달아 두기
저희 남편이 제 머리카락이 하도 빠진다고 샤워실에 배수구 망을 쓰라고 했거든요 ㅋㅋㅋ 콕 집어서 물이 빠지는 가운데는 스텐이지만 가장자리는 고무로 된 원형 모양의 제품이 가장 좋다며 골라주더라고요. 전부 스텐인 제품은 머리카락이 배수구로 잘 빠지나 봐요 ㅠㅠ
아무튼 그래서 배수구 망을 하수구 위에 계속 놓아두면 그 고무 부분에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거 있죠 ㅠㅠ 그래서 배수구 망을 실로 묶어서 안 쓸 때는 공중부양시켰어요 ㅎㅎ 실의 길이는 조금 넉넉하게 해서 배수구망 구멍 사이로 실을 묶고, 샤워실 수전 손잡이에 달아 놓았어요. 그리고 샤워 후에 뜨거운 물 수전과 차가운 물 수전 사이를 교차로 걸어둬서 배수구 망을 올리는 거죠 ㅎㅎㅎ 별거 아니지만 실만 있으면 되는 공중부양 아이디어입니다
5. 비누
저희 샤워실 비누 자리는 이렇게 생겼는데요. 밑에 비누 칸에 비누를 놓으면 물이 안 빠져서 (진짜 왜 이렇게 만들어 논 건지ㅠㅠ) 비누가 엄청 물러지고 쓰기 불편했어요. 게다가 윗 칸은 타월을 거는 자리인지 뭔지 무슨 용도인지 몰라서 안 쓰게 되고요 ㅠㅠ 그래서 미니멀 고수님들의 비누 아이디어 중에 고무줄을 사용하시는 걸 보고 저도 따라 했어요! 윗 칸에 고무줄 여러 개를 꽂아두고 고무줄 위에 비누를 놓는 거죠! ㅎㅎ 고무줄 사이사이로 물도 잘 빠지고 고무줄은 교체하기도 쉬우니 엄청 편하게 잘 쓰고 있어요 ㅎㅎㅎ
한국 갈 때마다 사 오는 곰팡이싹
한국에 맥스포스겔이 있다면 미국에서 살 수 있는 바퀴약 Advion
뿌리는 바퀴약 빨대 있는 거 Raid
그물 수세미 Dishwashing Net
락스 세제 Clorox Bleach Gel 변기 청소용이지만 샤워실에 씀 효과 굳
변기 청소기 + 1회용 스펀지 리필 Clorox Toilet Wand + Sponge Refill
나프탈렌 Mothballs
액체 뚫어뻥 Drano
하수구 망 Drain Stopper
일회용 카펫 청소기 Resolve Carpet Cleaner
로봇청소기 + 필터 리필
최근 거의 인스타그램 지박령으로 온갖 피드를 구경하던 중,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청소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어떤 분의 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청소도 즐겁게 재밌게 하고 사람들을 도와주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행동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생각의 환기!
사실 저는 제 집을 청소하면서 내가 원하는 만큼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곰팡이는 습기가 차니까 생기는 거고, 벌레도 자기 나름대로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거고, 때도 자꾸 손길이 닿으니까 생기는 거겠죠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가 너무 너무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보면 강제로 나를 청소하게 만드는 비밀 팁이 있습니다. ㅋㅋ 바로 약속을 잡고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해버리기. 그러면 무조건 청소 하게 되어 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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