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시켜주기
상대에게 그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다고, 네가 하는 말들을 다 듣고 있다고,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봅시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것을 알림으로써 상대에게 큰 안심을 줄 수도 있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클래스에서는 청취의 목적을 오직 듣는 행위로만 정의합니다. 단순하게 이 사람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만 받아주는 것입니다.
듣는 행위는 상대의 고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여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말의 진실 여부나 현실성, 중요도를 평가하는 것도 아니니 반박하거나 거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대의 발언 내용에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순수하게 듣기 위해서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클래스 101 강의 <말만 다르게 해도 인생이 바뀐다!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에서 함께 고민해 보아요 : )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우리는 싸움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싸움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서로 너무나도 상처받아서 각자 자신을 보호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상대의 잘못된 행동을 공격하고 있었고, 그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에 상처받은 내가 잘못되었다며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나에게 더 이상 상처 주지 않을 거라는 안심이 필요했고, 그도 자신은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며 자신이 의도적으로 상처 주려고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말을 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자꾸 그에게 의견을 묵살당하고 감정을 인정받지 못하니 그가 하는 말도 나에게 잘 안 들렸습니다. 남편이 해주는 말과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 달라서, 서로에게 자신이 원하는 말을 상대가 해주기만을 바라며 잘못된 문장으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대화의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리스닝 시간에는 순수하게 들어주기만 하는 목적의 대화를 다루었습니다. 다음 스피킹 클래스에서는 원하지 않는 대화에서 나를 분리하고 보호하는 화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우리가 싸움에 초대받았다고 해서 모두 참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 말 안 할 말을 구별해서 현명하게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나의 경계선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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