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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Mar 21. 2022

여섯 번의 키스를 해줘

빅 픽처 3

2021년 5월 한국에 방문했을 때, 원래는 심심풀이로 엄마랑 유명하다는 곳에 신점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몇 번 취소돼서 그냥 한 번 가본 철학관. 생년월일시만 드리고 한마디도 첨언 안 했는데 완전 다 맞춰서 대박 신기했던 곳


나와 남편은 일단은 서로를 잘 만난 사주 특히 내가 남편을 잘 만난 사주이나... 이것저것 너무 세세한 내용은 빼고


남편은 뜨거운 태양으로 묘사. 호랑이 해 돼지 날 토끼 시 태어남. 호랑이의 용맹한 기운에 돼지의 부와 명예, 토끼의 민첩함 판단력까지. 성공할 사람. 크게 될 사람. 전문직이나 공무원에 종사한다면 세월이 갈수록 대장이 될 것. 명예가 곧 돈이 될 것. 눈치 빠르고 머리 좋고 상대방 제압하는 분위기가 있음. 태양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 그늘이 되어 추운 사람들이 모여들면 그 사람들도 도와줄 줄 아는 사람.




우리 둘 다 고집이 세고 오기가 대단함. 특히 남편은 자기주장 강하고 정직한 사람. 그 어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사람.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해서 잘 다뤄줘야 하는 사람 하루 안에서도 기분이 왔다 갔다 변덕이 심함. 그런데 고민이 있어도 혼자 끙끙 앓는 성격이라 화를 참는 편.


반면에 남편이 아내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음 아내에게 눌리는 느낌을 받는다고 함. 남편 스스로가 뭔지 모르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있어서 내가 너무 찬 바람 일으키면 평화로울 수 없음. 나는 절대 남편 못 이겨먹음. 왜냐, 남편은 사람을 지배하는 데 타고남. aka. 인간 조련사. 작렬하는 태양. 내가 내 오기로 곁에서 버티다가는 타들어갈 것.


남편 그릇이 크니까 여자가 따르는 사주. 그리고 꾀도 많고 놀기 좋아해서 여자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음. 그러나 아무 여자나 만나지는 않음 바람피울 사람은 아닌데 이해관계에서 얽히는 여자와 의도하지 않게 오해의 소지가 되는 행동을 할 수 있음 (이걸 어떻게 아셨지 사주에 나오나요... 흠좀무...) 선생님 왈, 내가 자신감이 있으면 제 멋대로 하라고 신경도 안 쓰고 내버려 두지만 내가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을 때에는 맨날 싸울 내용.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생활인데, 남편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음. 다만 시간이 걸려 10년 안에는 크게 성공할 것. 나도 머리 좋고 남편에게 귀인을 붙여줌. 그런데 내 그릇이 작아 그 긴긴 시간을 차분하게 품어내기가 힘듦. 남편은 내가 옆에서 시시콜콜 잔소리하지 않아도 알아서 성공할 사람이므로 지켜봐 주고 놔두고 기다려주고 해야 함. 내가 나만 이렇게 손해보나 생각될 수도 있는데 사실 내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고 함.


나는 감정 기복만 잘 다스리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음. 지금도 내가 생각보다 많이 참고 있고, 고뇌가 좀 있을 수 있으나 참을성을 길러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함. 너무 조속으로 바뀌는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하거나 질려할 수도 있으니 내 감정을 내가 잘 다스려야 함.




만약 내가 3살만 더 어렸다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시냐고 귓등으로도 안 들었을 내용인데, 이미 다 겪고 나니 이게 인생이구나 싶은 말씀들...


우리 엄마 프사에 올라간 백범 김구 선생님의 명언처럼, 결국 모든 것이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를 다스려야 뜻을 이룬다.  모든 것은 나 자신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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