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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Aug 12. 2022

미국 회사가 폭우에 대처했던 방법

이 세상 모든 직장인들의 안녕한 하루를 위하여

안녕하세요.


월요일부터 시작된 폭우로 인해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겨 상당히 많은 피해가 우려되어요. 이렇게 매일 영위해오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다니, 특히 코로나 이후로 힘들게 회복하려고 노력했던 일상이라 더더욱 충격입니다.


...


폭우가 서서히 그치고 밝은 해가 쨍하게 뜰 날을 기다립니다. 실패도 좌절도 무력감도 구김새도 모두 쫙쫙 펴서 햇빛에 뽀송하게 말릴 수 있기를 기도해요. 그리고 그날이 올 때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주실 구독자님도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하와이에서, 홍이 올림


당신의 안녕한 하루를 위하여








매주 금요일, 제가 속한 작가 모임에서 소식지를 발행합니다! : ) 이번 주는 제가 작성한 레터가 발송되었어요. 레터에는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며 아주 침착한 마음을 담았는데요, 사실 내적으로는 엄청난 충격과 혼란의 도가니였어요 ㅜㅜ


아니 21세기 현대사회에 이런 날 출근을 한다고요?????

폭우가 쏟아지고 도시가 침수되었는데 정상업무 보라고요?????

뭐 교통혼잡이 예상되니 한 시간 일찍 출발하라고요?????

공무원만 11시로 출근 시간을 조정해준다고요?????


인간적으로 이건 진짜 아니지 않습니꽈????? 옛날에 한국 살 때 저는 서대문구 끝에서 관악구 끝으로 편도 1시간 45분씩 걸려가며 출퇴근했는데, 그럼 저도 산 넘고 강 건너 출근했었어야 하는 건가요?????


쫌! 이런 날은 재난 휴일 지정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ㅠㅠ 출근하다가 변이라도 당하면 누가 책임지나요? 그나마 재택근무라도 시켜주는 곳은 다행인 건가요?




없없무



옛날에 제가 아프다고 하면 아파도 학교에서 아프고 죽어도 학원 가서 죽으라는 어른들의 명언이 생각나요.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 회사를 다니는데, 아파도 회사에서 아프고 죽어도 회사에서 죽어야 하는 건가요? ㅠㅠ


아니 우리는 대체 왜! 왜왜왜!!! 의지의 한국인이 되어야 하나요? 대체! 왜! 무엇을 위해서! 우리는 목숨을 걸고 출근을 해야 하나요? 왜 이렇게 극한의 상황에서도 모든 걸 해탈한 '현자'가 되어야 하고  침수를 즐기는 경지에 오르는 '일류'가 되어야 하나요ㅠㅠ 안전하게 대피하는 게 진정한 현자요 일류 아닌가요 ㅠㅠ 옛 선인들로부터 물려받은 절망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해학과 풍자 DNA인 건가요?ㅠㅠ


옛날에 우연히 읽었던 <한국군과 미군의 차이> 라는 글이 생각나요. 긴급 상황에 한국은 말단이 전원 출근해서 상황을 보고하고, 미국은 총책임자가 출근해서 결정을 내리는 환경이었다고... 그게 높은 계급의 참된 의미라고.






요즘 넷플릭스나 유튜브, 인터넷에 한국 관련된 정보가 참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한국은 '진짜' 그러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ㅎㅎ 물론 한국에서만 가능한 좋은 현상도 참 많지만, 보이고 싶지 않은 단면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한국은 진짜 자녀들 간에 남녀차별이 있냐고, 시어머니가 그렇게 악독하냐고, 한국은 진짜 직장 내 괴롭힘이 그렇게 심하냐고, 야근을 강요하고 술을 강권하냐고, 경력 단절이 되는 여자들이 많냐고... 한국은 진짜 코로나 확진자가 이렇게 많은데도 출근하냐고, 그리고 어제 들은 질문은 한국인 도시가 이렇게 잠겼는데 왜 출근하냐고...


한국은 아직도 그래? 한국은 원래 그래? 외신에 반지하가 언급되면서 기생충이 다시 화자 되고... 물론 안 좋은 경우에 언급되는 실정인 건 안타깝긴 하지만 사회 부조리는 많이 공론화되어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것도 맞지요!







저희도 작년 겨울 어느 평화로운 월요일 , 갑작스러운 폭풍으로 인한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된 적이 있었어요! 7시쯤 재난 문자 받고,  시간  정도  회사 긴급 연락망으로 다음  회사 건물 전체가 닫힐 예정이라고 문자를 받았어요.


밤새 비는 가라앉고... 화요일 아침은 아주 평화롭고 상쾌하게 맞았어요. 그래서 회사 가야 하는 거 아닌지 불안불안해하며 하루를 놀았는데 ㅋㅋㅋㅋㅋ 오후 5시쯤 내일은 출근하라고 문자가 왔어요. 하루 쉰다고 안내가 갔으니 그 말을 지켜준 회사 칭!찬!해! ㅋㅋㅋㅋㅋ







이곳이 한국처럼 시설 관리가 잘 되어있지 못해서 더욱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 같기도 해요. 재난 상황이 왔을 때 어떨지 정말 상상도 안 가거든요 ㅠㅠ... 한국이 더 낫다 여기가 더 낫다 비교하는 건 아니고, 어디서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비했으면 좋겠어요.


저희 회사 건물은 지은 지 150년은 된 건물이라... 카펫도 찢어지고 군데군데 물도 새고 타일도 망가지고 ㅠㅠ 그래서 태풍주의보가 발령 시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비닐로 덮어둡니다... ㅋㅋㅋ 매년 빠짐없이 ㅋㅋㅋ







이번에 뉴스를 보니 배수구가 쓰레기로 막혀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순식간에 차올랐다고 해요.


하와이에도 쓰레기 문제가 많아요 ㅠㅠ 특히 도심의 배수구가 바다로 통하기 때문에 온갖 생활쓰레기가 바다로 흘러간대요! 그리서 배수구 앞에 이렇게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적어놨어요.


당연한 거지만 쓰레기는 쓰레기 통에! 환경을 보호하고 우리의 안전을 지킵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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