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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15. 2022

아나바다 미니멀 일상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안녕하세요 : )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가을이 되어버린 날씨 탓일까요, 어렸을 적 학교에 가면 매일 볼 수 있었던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놀던 시간이 그리워요. 가깝게 일상을 나누고 자주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참 소중했구나 깨닫습니다.


저는 어제도 오늘도 매일 똑같이 지내고 있어요. 집 -> 회사 -> 헬스장 -> 집 루틴으로 하루가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습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같은 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퇴근해요 ㅠ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작년에도 이랬고 올해도 이렇게 지나갑니다.


어쩌면 이게 진정한 미니멀 일상일까요. 불필요한 일정 하나 없이, 군더더기 사건 하나 없이, 정말 마른빨래 쥐어짜 내듯 물 한 방울 안 나오는 드라이한 일상입니다 ㅋㅋㅋㅋㅋ


옛날에 여행 가서 머문 민박집 관리인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나요. 숙박하는 여행객들 한 명 한 명에게 정말 친절하게 말 걸어주시고, 아침저녁으로 음식도 으리으리하게 차려주시고, 밤에 와인 마시라고 돼지껍질까지 구워주셨던, 정말 감사한 분이셨는데요. 그분께서는 장 보러 나가는 길이 유일하게 콧바람 쐬는 거라고 하셨어요 ㅠㅠ 그 아름다운 파리에서 마트 가는 게 유일한 외출이니... 뭔가 그 마음이 살짝 이해가 갈 것 같아요ㅠㅠ




아껴 쓰기


https://www.instagram.com/kim0064789/


제가 심심하다고 하면 취미를 가져라 자기 계발을 해라 등등 건설적인 삶을 위한 조언을 많이 듣는데요. 이리저리 기웃거려 봤지만 저는 배움보다는 외출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야외 공간으로의 일탈이랄까, 좋은 사람들과의 교류랄까, 새로운 환경에서 얻는 환기랄까, 기부니가 조크든요.


하와이에 살지만 차가 없는 저는 멀리 가봤자 거기서 거기지만 그래도 어디든 가고 싶어요. 비싼 관광지나 사람 너무 많아 치이는 곳은 못 가고요 ㅜㅜ 공원이나 바닷가, 무료 개방된 호텔이나 트롤리, 도서관, 쇼핑몰, 그리고 맛집들 쫓아다닙니다! 


저는 정신건강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야,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려고 합니다. 맛있는 거 먹고 여행도 가고 새로운 경험도 해보고 그러는 게, 한 시간에 100불 하는 상담받는 것보다 훨씬 싸고 비용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그래서 주말마다 외출하려고 들썩들썩하는 것도 제 나름의 아껴 쓰기랍니다!




Safeway


저는 할인 쿠폰이나 기프트카드, 멤버십 할인 혜택을 잘 챙기려고 해요. 주위에 정말 쇼핑을 잘하는 분들 보면 너무너무 부럽거든요! ㅎㅎ 옆에서 뭐 좋은 거 있으면 따라 가입하고 이것저것 배울 게 많아요!! 세일 안내도 인터넷으로 다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해요.


요즘은 비비고에서 레트로트 식품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캘리포니아랑 하와이랑 가격 차이가 3불이나 나는 거 있죠! ㅜㅜ 물론 안 살건 아니지만 왠지 바가지 쓰는 기분이랄까요 ㅋㅋㅋ 여기는 가끔 우편으로 할인 쿠폰을 보내줘서 50불 이상 사면 10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생겼어요 ㅋㅋㅋ 그래서 저 치킨 6개를 꼭 구입하리라 계획하고 있답니다. 다만 저희 집 냉장고가 작아서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어요 ㅠㅠ 쿠폰 만료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말이죠


세일 안내

Palama

Don Quijote 

Whole Foods

Target

Safeway

Times




나눠 쓰기


저는 머리가 복잡하면 물건을 정리하는데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 눈앞의 물건들이 정리되면 머릿속의 생각들도 조금은 정리가 되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제가 애초에 정리할 물건이 별로 없다 보니 ㅜㅜ 가끔씩 싹 다 내 다 버리고 새로 사버리고 싶을 때가 있어요 ㅠㅠ


안 쓰는 물건, 화장품, 쌍수하고 산 눈 보호대, 자석 속눈썹, 눈썹 칼, 귀이개까지 거의 안 쓴 물건들 나눔 함에 보내주고 왔어요. 귀이개는 심지어 세 개나 갖고 있더라고요 ㅋㅋㅋ 그리고 고장 난 물건들은 없어도 될 것 같아 버렸습니다. 


하필(?)이면 이때 치마 하나, 원피스 하나가 세탁기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찢어져버렸어요. 치마는 5년 원피스는 3년을 입었으니 이제 고마운 마음으로 잘 보내주었어요 ㅎㅎ 그리고 손이 안 가는 치마 하나와 베가스 가서 딱 한 번 입은 클럽 원피스도 무료 나눔으로, 새로 샀는데 잘 안 입을 것 같은 티셔츠는 반품으로 보냈습니다.


저는 옷걸이 20개 바지걸이 7개에 모든 옷을 보관하는데요. 그중 옷걸이 두 개가 비었습니다! 즉 원피스 두 개를 더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거죠 ㅎㅎ 그래서 제가 눈독 들이고 있는 원피스는 바로바로...!






ㄲㅑ 둘 다 너무 예쁘죠? ㅎㅎㅎ Old Navy 와 Anthropologie 원피스입니다. 


2번 원피스는 제가 몇 달째 살까 말까 고민 중인 원피스예요 ㅠㅠ 소매가 조금만 통이 좁거나, 아니면 소매가 조금만 길이가 길었다면 바로 샀을 텐데!!! 저는 팔뚝이 뚱뚱해서 좀 가려지면 좋겠거든요 ㅠㅠ 치마 기장을 조금 잘라서 소매에 붙일까 수선을 맡길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1번 원피스는 벌써 주문해서 택배 기다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금 세일 중!! 하와이는 보통 배송비가 붙어서 세일하고 배송비 내고 텍스 내면 한 3불 정도 할인받았어요 ㅋㅋㅋ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사이즈 있으면 바로 주문! 얼른 왔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https://brunch.co.kr/@kim0064789/182




바꿔 쓰기





저의 바꿔 쓰기는 용도 바꿔 쓰기입니다 ㅎㅎ 조금 남은 비비크림 싹싹 모아서 쿠션에 부어서 쓰고, 조금 남은 손소독제 싹싹 모아서 스프레이 용기에 담아 청소할 때 뿌렸어요 ㅎㅎ 나름의 힛팬 성공!!


저 스프레이는 비행기 탈 때 받은 어메니티 중 하나인데 통이 너무 귀여워서 보관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손소독제 담아뒀는데 나중에 구연산이랑 물이랑 섞어서 청소할 때도 써보려고 합니다 ㅎㅎ 싱크대 닦을 때 엄청 효과 좋대요


손소독제는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2-3년 정도 된대요. 작년 4월에 한국에서 구호물품으로 받은 손소독제인데, 용량이 하도 크니까 정말 오래 쓰더라고요 ㅠㅠ 작은 통에 덜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쓰고, 청소할 때도 쓰고, 핸드폰 닦을 때도 쓰고 했더니 겨우 다 썼어요! 이제 올해 한국에서 받은 손소독제 작은 통이 하나 남았는데 그것도 얼른 써야겠어요!!




https://brunch.co.kr/@kim0064789/189




다시 쓰기



저는 나름의 제로 웨이스트를 하고 싶어서 쓰레기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퍼락이나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을 아예 안 쓰거나 세척해서 여러 번 쓰기도 하고 손수건, 유리용기, 텀블러를 활용해요. 그런데 안 쓰는 물건은 또 잘 버리기도 해요 ㅜㅜ 중고 판매하거나, 무료 나눔 하거나, 기부하거나, 그리고 하다 하다 안되면 버려요 ㅠㅠ


반면에 저희 남편은 아무리 안 쓰는 물건들도 절대 버리질 않아요. 남편이나 저나 물건이 별로 없긴 하지만 진짜 자잘한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ㅠㅠ 그런데 일회용품은 정말 잘 버려요! 하루에도 몇 개씩 쓰고 버리는지 ㅠㅠ 쓰레기 봉지도 다 차지도 않았는데 그냥 휙 버리고 ㅠㅠ 다 환경오염인데 ㅠㅠ


아무튼 저희 남편은 일회용품은 그렇게 잘 버리면서, 티셔츠는 구멍 뿅뿅 난 거 그냥 입고 다니고, 가방이나 신발도 다 떨어져 가는 거 쓰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저희 결혼 초반에는 저도 한국식으로 생각해서 와이프가 그런 것도 안 챙겨줘? 하는 말을 들을까 봐 이것저것 챙겨줬다가 결국 포기했어요. ㅠㅠ 그냥 거지꼴로 다니거라... ㅠㅠ 당신 나름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중이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ㅠㅠ


저는 일회용품을 사수하고 남편은 물건을 사수하고 ㅜㅜ 그래서 저희 집은 낡았지만 정말 오래 쓰는 물건들이 많아요. 다 떨어져서 너덜너덜한 빨래함이나, 락스로 세척을 몇 번을 해도 망가지지 않는 샤워 커튼이나, 중고로 산 청소기 등등... 전부 몇 년 안 쓸 줄 알고 임시로 마련한 것들인데 벌써 5년 가까이 쓰고 있네요 ㅠㅠ


사진의 수면안대는 하도 빨아서 벨크로가 너덜너덜해지고 박음질이 떨어지려고 하는 걸 제가 바느질해줬어요 ㅠㅠ 샤워 커튼도 길이가 길어서 윗부분을 얼기설기 바느질해서 바닥 위로 살짝 띄어지게 만들어 쓰고 있어요. 샤워 커튼이 길면 물기 있는 바닥에 닿아 곰팡이가 엄청 생기잖아요. 세탁기에 돌릴  때마다 바느질한 부분이 뜯어질랑 말랑 해지지만 아직 안 뜯어져서 계속 쓰고 있어요. 


지금은 버릴 것도 다시 쓰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간 다면 새 제품들로 집안을 꾸미고 싶은 마음도 정말 간절합니다 ㅠㅠ 물론 그때도 낭비하지는 않도록 절제하며 신혼살림을 사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요 ㅋㅋㅋ


별 거 없는 저의 미니멀 라이프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s://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D211040150#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https://class101.net/products/DCNO3sPxKUBstRcB0ui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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