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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6. 2022

‘낳음’ 당한 아이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태어나서 행복해

pexels.com


어느 한 가수는 완전 딸바보라고 한다. 걸음마하는 아이에게 초고가의 명품을 사주고, 전용기로 이동하고, 성대한 생일파티에, 남부러울 것 없이 키운다. "돈은 내 딸이 죽을 때까지도 미친 듯이 쓸 수 있을 만큼 모아놨으니 평생 버릇없고 돈만 많은 애로 키울 것"이라는 육아 철학도 당당히 밝혔다고 한다.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들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 가수의 반에 반만이라도 해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ㅠㅜ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어린이가 방송에서 "전 행복해요! 모든 게!"라고 말해서 그 부모의 양육방식이 조명을 받았었다.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아이가 아빠에게 "나도 태어나서 좋아 행복해"라는 말을 해서 감동받는 장면이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충분히 사랑받고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다.


행복한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육아해야 할까? 수많은 인내심 테스트와 한계치 도달을 해가며, 나를 깎고 갈아 넣어 아이를 위해줄 수 있을까?




그렇게 행복하게만 자라서 사랑 많이 받고 사랑 많이 줄 수 있는 아이로 크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사랑 많이 받아서 받을 줄도 줄 줄도 아는 사람과 함께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나는 차라리 우리 아이가 철없고 눈치 없고 해맑은 그런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정서적으로 허기지고 애정과 관심을 갈망하며 타인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행동을 하는 아이보다 차라리 조금은 이기적일 줄 아는 아이 었으면. 사회적 시선에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눈치가 없었으면 좋겠고, 불특정 다수의 평가에 기죽지 않도록 자기애가 강했으면 좋겠다.


내가 맘충이 될 거라는 선전포고가 아니다.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 당당하게 본인의 권리를 행사할 줄 아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사랑을 충분히 차고 넘치게 받고 커서 마음이 넉넉해서 기꺼이 양보할 줄도 알고 배려할 줄도 아는 그런 아이로. 자기 자신의 고유의 가치를 알고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알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특별한 개성도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그런 아이로.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게 있다면 아무리 현실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을 가진 그런 아이로.


그렇게 키우려면... 내가 퇴근해서도 아이의 재잘거림에 웃으면서 집중해줄 수 있을까? 출산과 육아로 인해 체력은 더 떨어졌을 텐데. 내가 보호자로서 남의 눈치를 안 보고 아이에게 최선인 결정을 해줄 수 있을까? 나에게 최선인 결정보다 아이를 우선해서 아이에게 최선인 상황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나를 희생하고 포기하더라도 아이를 위해 기꺼이 선택할 수 있을까?


내가 아이에게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사랑해. 엄마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엄마는 너를 믿는단다. 엄마는 우리 아가를 만날 수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너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엄마는 너를 응원해!!!





https://brunch.co.kr/magazine/kim3006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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