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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26. 2022

새로운 여사친들의 등장

초기화! 초기화! 초기화!

<돌싱글즈3>


그리고 1년이 지난 어느 날, 그에게 비슷한 동료가 생겼다. 예견된 일이었다. 내가 정말 정말 속이 시꺼멓게 타들어가도록 고민했던 일이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내가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내가 남편을 신뢰할 수 있을지,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내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내가 나 스스로를 잘 돌보고 나의 의견과 감정을 위해줄 수 있을지. 내가 아는 단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작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나는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게 감정적으로도 독립적이게 되었고, 나에 대해 더 잘 파악하게 되었으며, 더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렴풋이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남편이 친구도 없이 왕따처럼 지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나는 남편에게 좋은 친구가 있어서 재밌게 놀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서로 조언을 주고받으며 도움이 되는 상황을 원한다. 다만 남편이 그 친구관계를 위해 나에게 거짓말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나는 남편이 불행한 결혼에 갇혀서 평생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보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건 내가 원하는 결혼생활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서로를 향한 사랑이 넘치는 부부가 되고 싶다. 다만 나는 정 많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이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 서로를 친구로서라도 사랑한다는 대화를 은밀히 나누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진심으로 내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 남은 여생을 그를 의심하면서 보내고 싶지도 불안에 떨며 보내고 싶지도 않다.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부관계를 이룰 수 있는 사람과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둘이서 함께하고 싶다.


나는 상황이 그렇게 까지 가는 경우 차라리 나에게 먼저 알려서 내가 어떻게 할지 선택권을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는 내가 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 나를 믿는다. 결혼을 유지하던 이혼을 신청하던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나는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기를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나는 어떻게 대처하기를 원하는가? 나는 회피하려고 하는가? 나는 회피하기를 원하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나는 지난번처럼 남편의 뒤에 가려져서 소극적으로 남편에게 행동 똑바로 하라고 남편만을 잡고 있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할 것이고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것이다. 그들이 순수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와줄 것이다. 내가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표현하여 남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리고 만약 남편이 선을 넘는 행동을 또다시 한다면 그건 그의 선택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그의 선택.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이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이혼도 두렵지 않다. 어쩔 때는 함께 있는 것보다 따로 있는 게 더 나은 관계도 있는 거니까. 그때는 그런 결정을 하게 되겠지.







긍정에 대한 망상

관계에 대한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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