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Dec 17. 2022

2000년대 생이 온다! 법원에...!!!

소년심판 그 이후, 두-둥-!

안녕하세요 : )


요즘 MZ세대가 아주 뜨거운 쟁점에 오르내리고 있죠


밀레니얼 세대,

디지털 네이티브,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에서부터 내려오는 "요즘 젊은이들 너무 버릇이 없다" 에서 젊은이를 맡고 있는,

그리고 이제 성인이 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2.0.0.0.년.대.생.

새천년의 아이들! 21세기! 제3천년기의 시작! Y2K!!


두-둥-! (미드 사운드 이펙트) ㅋㅋ https://youtu.be/gP3MuUTmXNk




저는 미국에서 법원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범죄가 발생하고 범인이 경찰에 체포된 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에 걸쳐 재판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벌금형 또는 실형을 받거나, 형량 협상을 하거나, 집행유예 또는 선고유예, 보호관찰, 사회봉사 / 수강명령, 치료명령 등 다양한 판결이 나옵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란 일들이 있었어요.


피고인의 생년월일이 1999도 아닌 2000년 생이 꽤 많다는 사실에, 재판 기록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았죠!


1999년 생이나, 2000년 생이나, 며칠 차이가 안 나지만... 앞자리의 숫자가 바뀌어서 그런지, 정말 어리고 어린 아가들 일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 아가들이 성인 (=만 18세 이상) 이 된 것도 새로운데, 고객님으로 오시다니!


2000년대 생이 옵니다! 법원에...!

쥬비에서 어덜트로...!




Photo by EKATERINA  BOLOVTSOVA: https://www.pexels.com




사건이 이미 종결된 오래된 일이지만,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2000년대 생 어떤 친구는, 아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운동 특기로 대학교 수시에 합격한 학생이었어요.


이 친구가 저희 사무실을 방문할 때면 취재진이 몰려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달라는 안내를 받았어요. 스포츠 채널이나 신문사에서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부모님께서 아주 조심을 요하셨답니다.


그 난리가 무색하게도 취재진은 한 명도 볼 수 없었고, 학생은 한쪽엔 변호사를 한쪽엔 부모님을 대동하고 사무실에 왔었어요.


위풍당당하게 왔던 첫날 이후로 별다른 문제없이 재판도 조용하게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전과가 생기면 대학 입학이 취소되고, 대학 팀에서 활동하지 못하면, 전문 팀 영입이 어려우니까요. 자신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니, 아무리 사춘기 고등학생이라도 걱정이 많이 됐겠죠.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두 번째 얻은 기회를 소중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세간의 관심을 피하려는 학생이 있는 반면, 비슷한 2000년대 생 어떤 친구는 관심의 중심에 서고 싶어 했었어요.ㅜㅜ


사실 어린 학생들이 범죄의 경중을 모를 수도 있고, 그때에는 전과가 생긴다는 게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리거나, 불법행위가 소위 '쿨'하다고 착각하는 그런 시기를 겪는 것 같아요.


어떤 학생은 재판이 끝나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사무실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통화하더라고요...


"나 어떤 어떤 판결받았어~!! 나 이제 범죄자인가 봐!

"귀찮게 자꾸 법원에 또 와야 한대~"

"경찰들이 자꾸 나만 보면 뭐라고 해~"

"돈도 없는데 벌금 쨀까?ㅋㅋㅋ"


그런데 그 거들먹거림이 무색하게도, 그 학생의 범죄는 작은 일탈과도 같은 일회성이었어요.


사실 큰 범법행위를 하기에는 그 학생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잘못이란 걸 알았겠죠. 그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자랐고,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천성은 범죄자가 될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그 학생은 쎈 척하는 말과는 다르게 정말 착실하게 판결문의 내용을 이행했고 사건은 그렇게 종결됐답니다.




Photo by EKATERINA BOLOVTSOVA: https://www.pexels.com




미성년자의 전과나 기록은 조회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없을 때 저지른 일이 성인이 되어 신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호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많은 경우 성인이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기회를 잘 활용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빠르게 사법제도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참 안타까운 일이죠 ㅠㅠ


하지만 평생을 봐온 환경이 매일 범죄에 노출되어 있고, 생존을 위한 수단이 오직 이런 삶의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도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특히 미국은 슬럼가나 범죄 다발지역, 노숙 인구, 마약이나 불법 약물에 대한 접근성 등... 살아가는 배경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게다가 사회 복지는 한정적이고, 당장 생계가 어려운데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거죠. 물론 그게 옳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마약 중독자라 임신 때부터 약물 중독으로 태어난 아기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아이와는 인생의 시작부터 달라지죠...


총기사건이 매일 발생하는 지역에서 잠도 못 자며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면, 경비체제가 갖춰진 안전한 지역에서 살 수 있는 사람과는 삶의 질이 천지차이겠죠...


내 가족이, 친구가, 또는 학교에서, 동네에서, 총기사건의 피해자가 생긴다면, 그  아이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정도로 큰 충격을 받을 거예요...


목숨을 걸고 밀입국하거나, 불법 이민자인 경우에도, 추방의 두려움을 갖고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사람과는 다른 우선순위를 가질 테고요...


어렸을 때부터 특수한 생활방식을 강요받고 세뇌당한 경우라면, 정상적인 삶의 범주가 무엇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Photo by Sora Shimazaki: https://www.pexels.com




2000년대 생, 어쩌면 이제 갓 성인이 되어 꿈과 희망에 가득 차있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성인이라는 법적 책임과 현실에 가장 방황할 때일 수도 있어요.


좋은 환경에서 수많은 기회가 주어진 사람들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소한 행복이 있는 하루, 긍정적인 환경,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 그리고 감사할 수 있는 자세... 이런 환경을 우리가 만들어 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과 어린 친구들에게,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좋은 모범이 되어 주리라 믿어요. 2000년대 생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요 ❤️







https://brunch.co.kr/brunchbook/kim20064789




https://m.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Contents.ink?barcode=480D211040150#

https://class101.net/plus/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매거진의 이전글 가해자가 잘못이 없는 세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