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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Dec 08. 2023

미국 회사에서 국민체조를 할 줄이야!

따라다라단~ 따라다라단~




일단 인증사진부터 올리고요. 진짜로 컨셉 아니고 ㅋㅋㅋㅋㅋ 제가 하자고 한 거 아닙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원래부터 8시마다 했대요 >_<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밌어서 일기에 적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졸린 눈 부릅뜨고 컴퓨터를 켰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믹스 타 가지고 오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따라다라단~ 따라다라단~~?! 익숙한 멜로디가...ㅇ_ㅇ 저는 처음에 전화 벨소리나 알람 소리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모이는 거예요 ㅋㅋㅋㅋ 익숙한 듯 각자 편한 자리에서 하나 둘 셋 네이 다스 여스 일고 여덜~ 구호에 맞춰서 갑분 체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빔프로젝터 ㅋㅋㅋ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생각지도 못한 광경!!! 내가 미국에 와서 심지어 사무실에서 국민체조를 보다니!!!! 진짜 비명 지를 뻔했지 뭐예요 ㅋㅋㅋㅋㅋㅋ 에~~~~~~????? 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국민학교 학생들은 국민체조 모르는 사람 없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 젓기도 웅장하게 제자리 뛰기도 발끝 차기도 박자에 맞춰서 폴짝폴짝 스트레칭도 쭉쭉~~ 그리고 마무리 호흡까지... 분하지만 몸이 너무 정확하게 다 기억하고 있었더라고요 ㅠㅠㅋㅋㅋㅋㅋㅋ 뭔가 살짝 건강해지는 느낌도 좀 들고 ㅋㅋㅋㅋ


제가 상사분들께 국민체조 하는 거 봤는지, 이거 한국에서도 안 하는 건데 너무 깜짝 놀랐다고 ㅋㅋㅋㅋㅋ 말씀드리니 저 바로 전에 오신 직원 분도 한국인이셨는데 똑같은 반응이었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무실에 한국인의 흔적이 남아있어요 ㅋㅋ 예전 사무실에서 K드라마 좋아하고 한국 이서진 배우 사진 걸어놓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한국 스웩~~  다음에는 새천년 국민체조 건의해 볼까 봐욬ㅋㅋㅋㅋㅋㅋ 밀레니얼 시대에 맞춰서 ㅋㅋㅋㅋㅋ




새로 옮긴 직장은 이전 사무실과 하는 일은 비슷한데, 분위기가 참 밝고 들뜨고 해맑고 에너지 넘치면서 뭔가 웃기는 일이 많을 것 같은 그런 곳입니다! 소소한 이벤트도 많고, 할로윈에 크리스마스 장식도 휘황 찬란에, 각 잡고 하는 파티도 있더라고요!! 뭔가 이전 사무실은 MBTI에서 I들이 많았던 것 같은 느낌이라면, 이곳은 E가 강세인 것 같은 느낌 ㅋㅋ 제 꿈이 E한테 간택당해서 놀러 가는 건데 ㅋㅋㅋㅋㅋ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기대됩니다 꺄 >_<


요즘은 진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갑니다 ㅠㅠ 정신없이 일(?)하다가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다니다가 탈탈 털리고 꾸깃꾸깃해진 짤주머니 같은 마음으로 퇴근 버스에 올라요. 새로 배우는 일은 실수할까 봐 두렵고 뭐 잘못해서 망칠까 봐도 무섭고 맨날 뭐 까먹은 거 같고 ㅜㅜ 사실 아무도 뭐라 안 하고 다들 너무너무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시는데도 뭔가 쫄리는 기분이랄까요 ㅋㅋㅋㅋㅋ


저번에는 외부로 출장을 다녀왔었어요. 사실 일은 다른 직원들이 다 했거든요 ㅜㅜ 저는 깍두기로 간 거였는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고 아이고 앓는 소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한 게 뭐 있다고 ㅋㅋㅋㅋ 그랬더니 옆의 직원이 그거 무슨 뜻이냐고 어디 간다는 거 아니고 그거 한국말이지? 그냥 감탄사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확인을 ㅠㅠ


한국에서는 의전이 확실하잖아요. 그래서 약간 긴장 타면서 윗분들 움직이면 저도 빠릿빠릿하게 대기하려고 했는데, 뭐 시키시지도 않고 다들 직접 움직이시고 제가 뭐 필요하시냐 여쭤봐도 괜찮다고만 하시더라고요. 오 진정한 수직적 구조인가 뭔가 저 혼자 감동이 ㅋㅋㅋ




요즘 저는 8090에 빠져서 2000년에 발매된 SM TOWN 캐롤 앨범까지 찾아 듣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ㅋㅋㅋ 옛날 노래를 들어야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달까요. 팝송은 뭔가 그 몽글몽글 간질간질 두근두근한 기분이 안 살고 ㅋㅋㅋ 이곳은 여전히 덥지만 겨울 노래 들으면서 연말 느낌 내보고 있어요. 츄라이! 츄라이! 노래 진짜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간간이 영어 섞여 있는 게 교포 느낌도 나고, 세기말 감성도 나고 ㅋㅋㅋㅋㅋ


아무튼 내일도 정신 차리고 출근해야 하니 이제 자러 가보겠습니다. 진작 이직이든 뭐든 할 걸 이렇게나 좋은데 ㅋㅋㅋㅋㅋ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기회가 안 오면 만들어낸다는 정신으로 ㅋㅋㅋ 갓생 살고 싶어요!! >_<







https://brunch.co.kr/brunchbook/kim2006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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