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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Dec 21. 2023

선인장에 핀 꽃을 보며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




매일매일 새로운 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자리를 통해 깨달은 점이 너무 많다.

누군가를 쫓아다니며 질문하고 배우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다니는 날에도,

가만히 앉아서 모니터 째려보며 눈싸움하다가 소수점 셋째 자리부터 틀린 부분을 발견했던 날에도,

이리저리 따라다니며 외부 행사를 다녀왔던 날에도....


그중 가장 크게 느낀 점. 직원 1과 상사 1의 간격이 정말 크다는 사실.

승진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일해서 그 자리에 앉혀진 것이 아니라,

내가 직원 입장에서는 알 수 없었던 수많은 일들을 하고 계신 것.




회사를 위해 임원진과 앞을 내다보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큰 지도를 머릿속에 담아두어 수많은 갈림길을 앞에서 가장 알맞은 길을 찾고

동료와 직원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살피고

마지막까지 낙오자 없이 사고 없이 끝맺음 지을 줄 아는


한 부서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상상 이상으로 많았다 ㅠ

진행되는 프로젝트들 처음부터 끝까지 물 샐 틈 없이 관리해야 하고 그만큼 하는 일도 많지만

결국엔 이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한 사람, 사람을 위한, 사람의 일이라는 것.

사람이 먼저다...!


개개인 하나하나 살갑게 다정하게 챙기고,

직원이 편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주기 위해 노력하고,

각각의 장점과 그 장점이 발휘될 일들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하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기도 하고,

뒷배처럼 든든하게 지켜주기도 하는 상사라니!







그리고 그런 리더를 보조하는 것이 나의 일.


무리의 리더라는 역할을 새로 본 날,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시각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의 일에 대해서도 새로 눈을 뜬 날.

직장을 옮긴 것, 아주 작은 변화라고 생각했다 사실 하는 일은 비슷해서.

그런데 세상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된 것 같다.

내가 당장 해야 할 일들의 그 너머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위치와 역할을 정확하게 알기.


질러놓고 도망갈 수 없고,

일 벌여놓고 말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끝심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에게 강제력을 부여하는 기회.

잘 배워야지. 돈 주고도 못 가르쳐주는 실전 회사일이다.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싶다.

나를 더욱 큰 환경으로 스스로를 내보내고 싶다.


환경이라는 게,

주거환경 교육환경 경제환경 같이 물질적인 환경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세상을 볼 수 있는 환경,

그 사람만의 우주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결국 내 마음의 환경인 것이다.

나를 위해 내가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물론 환경이 전부는 아니다.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도 꽃을 피우니까.


똑똑한 사람은 어느 환경에서도 꽃을 피워나가겠지만,

나는 어느 날 사막에 놓아졌다면 꽃보다는 가시를 세우는 사람이라...

직접 겪고 느껴야 더 감동하고 체득하는 것 같다.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밝히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빛나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연예인, 배우, 아이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서 더욱 사랑받는 거 아닐까?


일반 사람들이 똑같은 회사를 몇십 년을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꿈을 얼마나 논할 수 있을까?


꿈을 꾸고

꿈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노력하든 노력하지 않든


넓게 멀리 길게 보기

인생에서도

회사에서도

관계에서도


부러워하는 마음, 비교하는 마음, 실망하는 마음 모두 버리고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주말에 적어두고 월요일에 출근하고 왔더니 회사 가기 싫으네ㅠㅠ




선인장아~ 선인장아~ 언제나 푸른 네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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