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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Mar 18. 2024

하와이, 재밌네. 저도 재미있네요.

3월 둘째 주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하와이 ^^~ 하와이는 여전히 화창하고 따스하고 고요합니다. 바깥세상(?)은 이렇게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데 저의 세상은 안물안궁이지만 무척이나 소소했던, 지렁이 꿈틀 하는 움직임 정도의 일주일이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유튜브 만든다고 이것저것 하다가 하루가 홀딱 지나가 버렸다. 유튜브 만드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ㅠㅠ 찍는 것도 찍는 거지만 영상을 편집하는 것도 정말 어렵고, 카메라 꼬졌나 생각해 보면 기능은 이미 다 있는데 그냥 내가 못하는 거였음... 나의 맥북이 이렇게 뜨거운 적이 있었나요 요즘엔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SNS 기능도 너무 좋아서 짧은 영상 편집도 거의 자동으로 되고 하는데... 여전히 나의 똥손이 문제입니다 ㅋㅋㅋㅋㅋ





월요일은 어제 치킨 남은 거 저녁으로 먹고 진짜 오래간만에 빨래를 했다. ㅠㅠ 빨래에 대한 썰을 풀자면 빨래는 하고 나면 100% 항상 기분 좋은데 매번 하기까지가 너무 귀찮단 말이지.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세탁실이 가까워도, 또는 건물 내에 위치해서 10층에서 1층까지 엘리베이터만 타면 되더라도, 내 집 밖에 있으면 들고나가기가 귀찮다 흐엉. 게다가 더러워진 내 옷을 한 바구니 꽉 차게 들고나가는 건 뭔가 더러운 치부를 들고나가는 것 같달까. 그런 상태로 다른 사람 만나는 건 더더욱 ㅋㅋㅋㅋㅋ


그리고 공용 세탁실이라 세탁기가 더러울 수도 있고 (옛날에 남편이 빨래했는데 누가 운동화 빨았는지 우리 세탁물에 진흙이 묻어 나와서 환불받은 적도 있다) 누군가가 세탁기나 건조기 확인 차 우리 빨래를 열어보거나 들추거나 할 수도 있고 기계가 다 차있으면 꺼내질 수도 있고.


사실 다 핑계고 그냥 빨래하기가 너무 귀찮다 ㅠㅠ 다음 우리가 이사 갈 집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포함인 곳이었으면~~ 제발~~~





화요일에는 회사에서 회의 내용 이것저것 너무 많이 다뤘는데, 아주 그냥 기가 막히게 (<-순전히 내 생각) 회의록 정리했고요~~ 지금 사는 렌트 이사 나가는 절차나, 퇴사 후 회사 보험 언제 끊기는지 등 구체적으로 알아보는데 이놈의 자본주의 국가 죄다 돈이네 돈돈돈 ㅠㅠ 세부 항목에 조건에 파인 프린트로 읽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다 읽고 다시는 안 돌아오게 제대로 떠나야지ㅎㅎㅎ





수요일은 트레이닝도 받고 행사준비도 하고 업무는 어느 정도 안정돼가야 할 것 같은데 계속 새로 할 일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ㅋㅋㅋ 그리고 요새 또 아마존에서 자잘하게 주문을 자주 하는 패턴을 발견. 마음이 허한가 ㅜㅜ 답정너로 사버린 기내용 여행가방, 배송 왔는데 너무 예뻐서 창가에 걸어놓고 감상함 ㅠㅠ 여행은 두 달이나 남았는데 어느 세월이 기다리냐고요 ㅜㅜ 여행 간다고 카메라핸드폰에 둘 다 깨진 보호 유리까지 교체해서 붙이고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되는데 ㅋㅋㅋ





목요일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든 날이었다. 왜냐하면 다음 날 있을 행사 준비를 위해 팝콘 푸고 크루아상 자르고 복잡한 생각 없이 몸은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머릿속에서 온갖 잡생각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ㅋㅋ


이곳 사람들은 정말 행복할까? 어떤 사람들은 진짜 사소한 일로 행복해한다. 트레이닝이 예정되어 있으면 어떤 음식을 만들어 와서 나눠 먹을까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목요일에는 스타벅스 반값 할인이라 어떤 신메뉴를 먹어볼까 맛을 상상해 보고, 매달 합동 생일파티를 여는데 집에서 직접 케이크도 구워오고, 스시 콘테스트 베이킹 콘테스트 펀드레이징 이벤트... 작은 일에도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 그 열정, 그 진심, 그 태도를 배우고 싶다.


직장 동료와 업무 이야기를 하다가 안부 인사로 아기는 잘 있냐고 많이 컸겠다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봤더니, 아기 사진 몇 백장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해 주던 ㅜㅜ. 나는 가장 최근 사진 몇 장만 보여줄 줄 알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6개월 아기 인생 일장연설을 들었다 ㅋㅋㅋ 아기가 있으면 그 아기가 세상의 전부가 되겠지?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 처음 입사했을 때에는 몸은 회사에 있어도 아기가 보고 싶어서 마음이 아플 것 같다 ㅠㅠ


나는 아기도 없고 열쩡도 없고 ㅠㅠ 뭔가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싶은데 도파민 중독인가 기쁜 일이 없어서... 지압 슬리퍼 신고 점심시간에 산책이라도 다녀왔다. 발바닥에라도 혈액순환 팍팍되라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으로 곱창볶음 골뱅이무침 굴전 새우전 열무김치까지 거하게 먹고 기절함 ㅋㅋ





금요일은 행사일~~ 행사는 정말 바쁘다. 한 5년은 늙은 듯 ㅠㅠ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직종에서 일하면 하루하루가 정말 바쁘겠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성취감은 엄청날 것 같다. 이곳에서는 웨딩 플래너, 파티 플래너, 아니면 관광업 종사 투어가이드나 여행사 직원 등으로 일하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오히려 그런 업계가 더 잘 맞았을까? 종횡무진 현장을 누비는 직종! 뭔가 멋지다.





토요일은 필라테스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날 ㅋㅋㅋ 맛잘알 친구가 추천한 퀸아망 달달구리 너무 맛있다 ㅠㅠ 카페에서 먹는다고 하고 토스트 해달라고 하면 두 배 더 맛있음. 그리고 내가 하와이 떠난다고 급발진해대서 급하게 만난 모임까지 두 탕. 이 한식당은 새로 생긴 음식점인데 내부도 완전 새거, 식기도 놋그릇에 정갈하고 참 예뻤다. 이 국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메뉴 이름이 K-국밥임 ㅋㅋ 요즘 방황하면서 밖으로 많이 떠도는데 그래도 만날 사람들이 있어서 참 다행이고 행운이다.








어쩌다 보게 된 띵작 웹툰. 작가는 연인을 만나 많이 바뀌면서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릴까 뒤돌아보곤 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믿기로 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와 정말 비슷하고 그 마음이 너무나도 공감이 되어 정주행 하는 중 ㅠ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게 될까? 어디로 가게 될까?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을까? 여전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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