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집 구하기
사실 공무원직을 퇴사할 때에도 막무가내였다. 다음 계획이 없었으니까. 그냥 어디든 떠나고 싶었다. 잠깐이라도 갔다가 안 되면 다시 돌아오더라도.
그렇게 시애틀에 왔다. 옛날에 알고 지낸 한 친구는 시애틀이 너무 좋아서 졸업 후 무조건 시애틀로 이주를 확정하고 취업을 준비했었다. 그만큼 매력 있고 살기 좋은 곳이겠지?
원래는 남편이 정규직으로 취업하면 다시 이사할 계획으로 한 달 살기였다가, 취업이 안 돼서 ㅋㅋㅋ 반년만 살기로, 그리고 그때까지도 안될 것 같기도 해서 1년 살기. ㅋㅋㅋㅋㅋ 정 안되면 하와이 반복 ㅠㅠ
아무튼 일단 왔다. 1년만 지낸다 하더라도 준비할 게 엄청 많다. 시애틀 온 김에 하는 1년 살기! 나중에 내가 보려고 정리하는 준비할 것들.
어디든 이사 가면 가장 중요한 건 집이다. 직장이 있으면 직장 근처, 아이가 있으면 학교 근처, 차가 없으면 역 근처. 어디든 참 집은 많은데 말이쥐 ㅜㅜ
하루에 열두 번씩 들어가 본 렌트 검색 사이트. 스튜디오 (원룸) 부터 1베드~3베드 아파트와 다양한 구조의 주택도 많이 올라와 있다. 월세는 최소 1,500불 부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거기에 주차, 인터넷, 전기, 수도, 오수, 쓰레기, 재활용 등은 별도이다. 그러니까 달에 한 2,000불은 예상해야 하는 듯.
이곳은 대부분 각 아파트에 관리사무소에서 아파트 입주와 관리를 모두 담당한다. 아파트 사무실을 통해 모델하우스를 투어하고 마음에 드는 곳에 지원해야 하고, 합격을 해야 계약을 할 수 있다.
지원서에는 소득증명 + 레퍼런스 + 백그라운드 체크 이렇게 3단계의 심사가 있음 ㅎㄷㄷ
소득증명은 월급 명세서나, 급여가 명시된 오퍼 레터를 낼 수 있는데 월급이 월세 x 2.5배여야 한다. 예를 들어 2,000불 짜리 월세에 살려면 월급을 5,000은 벌어야 하는 것... 오마이갇. 월급이 없거나 그보다 낮으면, 잔고증명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월세 x 계약기간 전체 월세 x 2.5배. 2,000불 월세에 살려면 60,000불이 있어야 한다.
레퍼런스는 전에 살던 집주인 또는 부동산에 내가 얼마나 좋은 세입자였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여기서는 진짜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ㅠㅠ 지난번 부동산 마음에 안 든다고 불평했는데, 내가 살 다음 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전 부동산의 도움이 필요하다니. 죄짓고는 못 산다 ㅜㅜ
신원 확인은 돈 내면 부동산에서 해준다. 그리고 지원서에 리포트 같은 거 복사본도 신청할 수 있는 항목이 있음 ㅋㅋㅋㅋㅋ 신기하다.
미국은 대부분 월세라도 집 계약은 대면으로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오는 경우 에어비앤비로 한 달 정도 지내면서 여유롭게 여러 군데 집을 보는 것이 좋다. 발품을 팔아 많이 보면 볼수록 나에게 맞는 집이 어떤 집인지 알게 된달까.
일단 저기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각 아파트 별로 지원 가능한 유닛에 대해 잘 공부(?)해서 가야 한다. 안 그러면 당연히 젤 크고 젤 비싼 집이 내 마음에 드니까 ㅠㅠ
우리는 처음에 몇 달 정도만 머물 계획으로 단기 렌트를 알아보았는데, 대부분 아파트들은 최소 6개월이나 1년 계약이 기본이고, 단기 계약은 기간에 따라 월세가 천차만별이었다 ㅠㅠ 나중에 다음 아파트 지원할 때 여기 부동산에 레퍼런스 체크 할 테니 ㅜㅜ 중간에 계약 파기하고 벌금 왕창 물어야 하는 상황이 올 때 조금이라도 스무스하게 가려면 처음부터 직원 분께 솔직하게 사정을 설명드리고 우리에게 맞는 집이 있는지를 알아봐야 했다.
아무튼 집은 많다. 돈이 없다 뿐. ㅋㅋ
열차 시간표 https://www.soundtransit.org/sites/default/files/documents/schedule-sounder.pdf
이용 요금 https://info.myorca.com/adding-value/
자 여기까지 집을 알아봤더니... 당연히 중심 지역에서는 집 구하기가 어렵다. 어딘들 다르겠냐만은 ㅠㅠ 그러다 보면 옆동네 옆옆동네 쩌쪽 외곽까지 가게 됨. ㅜㅜ
시애틀 통근 열차가 있어서 외곽 도시는 대부분 연결되어 있다. 만약 남편이랑 나랑 저 멀리 다른 회사에서 일하더라도, 역세권에 살면 나는 지하철 타고 출근할 수 있으니 다른 도시에 살아도 된다는 거.
내가 운전을 할 줄 알면 어디에 살던 사실 문제가 되지는 않을 텐데 ㅠㅠ 운전을 못하니 생활반경이 한정적이다. 그래서 편의시설이 다운타운에 살고 싶은데 남편은 비싸다고 ㅜㅜ 그렇다고 교외가 싸냐 그것도 아니다. 가격은 어디나 비슷비슷. 근데 중심가가 유닛이 좀 작긴 했다 ㅜㅜ 그래도 같은 가격에 하와이에 있는 집들 보다는 상태가 훨씬 좋은데. 비싼 만큼 값을 하니까 ㅠㅠ
사실 지금 우리가 있는 동네가 시골인지 사람이 거의 없다 ㅋㅋㅋ 즉 가게도 없고 공공기관도 없고 일자리도 없음. 외곽도시라도 중심가에 살아야 그나마 일자리가 있을랑 말랑인데 ㅜㅜ 그래서 내가 일 안 해도 되면 외곽 중의 외곽에서 살아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내가 일을 하길 바란다면 역세권에 살아야 다른 도시에라도 일하러 갈 수 있지 않겠냐 했더니 바로 역세권으로 가자고 ㅡㅡㅋㅋㅋ
그리고 단순하게 살림해도 웬만한 가구는 전부 있어야 한다는 거. 하지만 여기에는 이케아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핰 너무 좋아 이케아에서 다 쓸어오면 됨. 아니면 아마존에서 주문하면 내일 배송~~ 살 게 너무 많다!!
https://www.facebook.com/marketplace/
당근마켓 같은 사이트도 있는데 시간 맞추고 픽업 가야 하고 일이 많으니까 ㅠㅠ 그리고 가격도 다들 너무 높게 올려놔서 네고하고 그러느니, 그냥 아마존이나 이케아에서 새거 사는 게 낫다.
방구석 쫄보인 내가 백만 년 만에 용기 내서 온 시애틀!!! 일 년 동안 후회하지 않게 잘 놀고 잘 지내고 잘 있다 가자~~
짤은 용기 얻을 때 보는 웹툰에서 <유부녀의 탄생> <헤이 노르딕>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