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로봇수술 vs 목 절개술, 수술방법의 고민

최종 로봇수술로 결정!

by 이몽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난 뒤 마음을 추스리기까지 대략 일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명절 연휴 동안은 남편이 집에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워 있는 게 가능했지만,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다.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



친정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도, 내가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어찌할 바 모르고 있던 순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에는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순간순간 임파선쪽에서 통증이 있을 때 울컥 솟아나는 두려움까지는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그저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괜찮을 것이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이 당시 코로나 하루 확진자수가 팬대믹 기간 중 최정점을 찍던 시기라 아이들이 둘 다 24시간 집에 있었기에 더 정신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틈틈이 어느 병원에서 수술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가족들과 상의 끝에 종종 병원에 가려면 아무래도 가까운 곳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장 가까운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병원을 결정하고는 혹시 전이가 있을지 몰라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는데 천만다행으로 CT 상으로는 전이된 것이 없어 수술 날까지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처음 외래 최준영 교수님을 뵙는 날은 남편과 동행했다. 그날 교수님께 갑상선암 로봇수술과 목절개술 두 가지 수술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각 수술마다 장단점이 있다 보니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할 수는 없어서, 어떤 방법으로 하면 좋을지 충분히 고민하고 며칠까지 확정하여 전화하기로 했다.




갑상선암 로봇수술 VS 목 절개술 수술 종류 결정할 때 장단점에 대해서 내가 고려했던 부분을 공유해 본다.


갑상선암 로봇수술의 장단점


장점

1. 목에 보이는 수술 흉터가 남지 않는다.

2. 카메라를 통해 수술 부위를 확대해서 볼 수 있어서 더 미세한 부분까지 수술이 가능하다.

3. 2번 수술의 장점 덕분에 목소리 성대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


단점

1. 비용이 비싸다.( 참고로 나는 입원비까지 포함하여 800만 원 이상 나왔다. )

2. 목이랑 상관없는 쇄골 부분에 로봇팔이 지나가서 아프지 않아도 되는 부분까지 아프다.

( 쇄골 부분에 처음 멍이 엄청 심하게 들고 제법 오랫동안 아팠다. )

3. 수술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로봇수술 자체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목 절개술의 장단점


장점

1. 필요한 목 부분만 수술을 할 수 있다 보니 회복이 좀 더 빠를 수 있다.

2. 육안으로 보며 수술하다 보니 직관적으로 바로 보여서 수술에 용이한 부분이 있다.

3. 비용이 상대적으로 로봇수술에 비해 저렴하다. (설명 들었을 때 대략 200~300 정도로 들었다.)

4.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이 갑상선암 수술 종류를 결정할 때 많이 이야기 나온다.


단점

1. 살성에 따라 다르지만 목에 흉터가 남을 수 있다.

2. 목소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여기 적어놓은 것 말고도 다른 장단점이 또 있을 수 있지만 수술 종류를 결정할 때 나는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결정했다.



처음 나는 목 절개술로 수술하려고 결심했다가 로봇수술로 최종 변경을 하였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켈로이드 피부


나는 평소 상처가 크게 났을 경우 살이 툭 튀어나오게 흉터가 크게 남는 켈로이드 피부를 가지고 있다. 교수님께서 말씀 주신 갑상선 목수술 예정 부위는 아무래도 특히 잘 보이는 부분이었다. 남편과 친정 식구들이 내가 지금이야 수술할 마음이 급해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분명 나중에 상처 볼 때마다 속상해할 거라고 로봇수술을 권유했다.


두 번째, 갑상선암 로봇수술의 권위자 최준영 교수님


로봇수술로 변경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건 나의 살성과 교수님 때문이었다. 분당 서울대학교 최준영 교수님은 국내 로봇수술 관련 교재를 만드신 분으로, 국내 갑상선 로봇수술의 넘버원 정도 되는 분이셨다.


나도, 남편도 수술 방법에 대해서 정말 많이 찾아보았고 교수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로봇수술로 최종 결정했다. 그리고 3년 차가 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로봇수술로 최종 변경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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