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이 열릴 때

허상 너머의 실재를 보는 지혜

by 마음농부

"마음의 눈을 떠라"
그 말은 10여 년 전,
명상 중 들려온 한 줄기 소리였다.
그 순간 이후,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찾아
한 걸음씩 이 길을 걸어왔다.


나는 ‘마음의 눈’이란
어떤 신비한 능력이 아니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눈,
허상 너머의 실재를 꿰뚫는
지혜의 시선이라고 느낀다.


명상 중 반복적으로 체험한 빛, 기운, 흐름,
그리고 꿈에서 마주친 상징과 마음에 대한 통찰...
그 모든 것이
결국은 마음의 눈이 서서히 열리는 과정이었다.


마음의 눈이 열릴 때,
나는 세상이 전과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이는 대상이 아니었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그저 바라보고, 맡기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다.


때로는 두려움이,
때로는 무력감이 찾아와도
그 모든 것을 껴안고 가만히 지켜보는
침묵 속의 눈, 맑고 고요한 중심이 생겼다.


그 눈으로 세상을 볼 때,
타인의 말과 행동 속에 감춰진 마음이 보이고
상황의 이면에서
나의 집착과 기대도 드러난다.


이제는 안다.
마음의 눈은 단번에 번쩍 뜨이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내며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열려가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지금도 그 눈은
조금씩, 조금씩 열리고 있다.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