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떠라"
그 한마디가 내 삶의 길이 되었다.
2012년 어느 여름날, 삶의 전환점이 된 특별한 체험을 했다.
몸 수행을 통해 차크라가 열리고 온몸에 에너지가 가득 차자, 나도 모르게 교만한 마음이 스며들었다.
“나는 남들과 다른 우월감이 느껴졌으며, 특별한 힘이 생긴 것 같았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생각에 빠져 있을 무렵,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마치 내 안의 교만함이 현실로 나타난 듯한 느낌이었다.
그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해 방 안에서 혼자 울부짖으며 통곡하던 순간, 명확하고 생생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면의 환청이 아니라 귀로 직접 들리는 것 같았다. 방 안엔 나뿐이었지만, 소리는 외부 공간에서 울리는 듯 선명했다.
"마음의 눈을 떠라."
그 말을 듣는 그 순간, 모든 감정과 생각이 멈추었다. 주변 전체가 깊은 정적에 잠기는 것 같았고, 그 한 문장만이 또렷하게 남아 내 마음 깊숙이 새겨졌다.
그날 이후 나는 그 말의 의미를 화두(話頭)처럼 놓지 않고 살아왔다.
‘마음의 눈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눈은 어디에 있으며, 마음의 눈을 뜬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질문들은 나를 마음공부의 길로 이끌었다. 명상을 통해 직접 체험하려 노력했고, 다양한 경전과 수행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깨어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탐색했다.
이후 나는 겉으로 드러난 현상보다는 그 속의 의미를 주목하게 되었다. 감정 뒤에 숨겨진 흐름, 말과 말 사이의 침묵 속에서도 진실의 흔적을 찾으려 노력했다.
지금도 나는 그날의 목소리를 가슴에 깊이 품고, 삶 속에서 조용히 응답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 목소리는 특별한 계시라기보다, 오랫동안 외면해 왔던 진실, 진리를 향한 내면의 간절한 요청이 그 절박한 순간 소리로 드러난 것일지도 모른다.
그 경험은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함을 배우게 했으며, 몸의 수행에서 마음의 수행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몸과 마음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마음의 눈이 무엇인지 찾았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날 이후, 내 삶은 분명히 진실과 허상을 구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알 수 없는 혼란과 착각 속에서 깨어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