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한가,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by 김봉근

바람 의자 위에 앉았다. 포근하고 시원한 설렘이 온몸을 감쌌다. 신나서 카메라만 쳐다보았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찍었다. 기념하고 담아내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멈췄다.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산과 들과 햇빛 모두가 내 곁에 이리도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 나는 저 작은 렌즈 구멍만 바라보고 있었다니 무척 부끄러웠다. 이 아름다운 풍광 앞에 눈 둘 곳이 하나뿐인가. 슬며시 손을 무릎에 내려놓고 찬찬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제야 제대로 보였다. 내가 곧 세상이었다. 과연 무엇이 중한가. 나를 향한 시선에 하릴없이 눈을 맞춰내느라 정작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순간, 꼭 만나야 할 의미 있는 장면들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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