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무엇이 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랬다. 내 분야에서 더 인정받고
다양한 일을 뚝딱 해내는 N잡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정점에 오르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인생의 롤러코스터는 급격하게 하강해 버렸다.
암환자, 항암, 생존율…
무거운 수식어로 정리되는
체급이 다른 불행 앞에
멈춰 설 수밖에 없는 상황.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목표는 어떻게 수정돼야 하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나
그럼 나는… 잊혀질까
다 필요 없고 이제 나는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으니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려고 한다.
일상은 단조로워졌지만
어느 때보다 나에게 집중하고 있으니
쫄지말고 이겨내자.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8차 항암을 마치고
퇴원할 수 있어 기쁜 날 주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