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13] 나의 두 번째 고향

후쿠오카에서 쓰는 일상 편지

by 수노아

후쿠오카는 내게 참 특별한 도시다.
처음 이곳을 찾았던 1999년, 세이카여자단기대학과 자매학교 협정을 맺으며 시작된 인연이 어느덧 26년째 이어지고 있다.


숭의여자대학교에서 30년을 재직하며, 그중 26년은 세이카와의 교류를 담당했다.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후쿠오카를 오가며, 새로운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맞이하고, 헤어질 때마다 아쉬움과 설렘이 교차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한 도시와, 한 학교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건 내 삶에 큰 선물이다.


후쿠오카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처음 이곳에 왔던 젊은 날의 내가 떠오른다.
익숙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그동안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 본다.
함께 웃고,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했던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내가 이곳에서 배운 건 단순한 교류 이상의 가치였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 그리고 그 속에서 나 자신도 성장한다는 것.
후쿠오카는 내게 두 번째 고향이 되었고, 세이카와의 인연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을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다.
오늘도 후쿠오카의 맑은 하늘 아래, 감사한 마음으로 일상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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