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30] 살면서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들만큼

늙은 사람은 없다

by 수노아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최근,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만큼 늙은 사람은 없다’는 말.
어쩌면 나이가 더해진다는 건, 숫자가 하나씩 늘어나는 일이 아니라
마음속 작은 불씨가 점점 희미해지는 순간에서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요.

몸의 변화보다 더 깊이,
마음 한구석에서 ‘나는 더 알고 싶지 않아’라고 속삭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이 들어가는지도 모릅니다.

주위에서는 흔히들 “나이는 숫자”라고 위로하곤 하지요.
하지만 정작 내게 중요한 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구나 느끼는 설렘입니다.
오늘도 낯선 길을 걸으면서,
익숙한 거리와 계절 속에 숨은 귀한 풍경들을 새롭게 발견합니다.

나는 천천히 걷고,
가끔은 익숙한 음악에 맞춰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때로는 가슴 한가득 호기심을 안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열정’이라는 말이 거창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사실은 소소하고 조용한 관심,
작은 ‘왜?’에서 피어나는 내면의 파장이
날 살아 있게 합니다.

누군가 내게 살아있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심지가 꺼지지 않았기에
‘늙은 사람’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이라 답하고 싶습니다.

나의 하루하루는
조금 느릴지 몰라도,
기대와 설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흔히 지나치는 일상에도,
새삼 ‘아, 오늘도 살아 있구나’ 느끼며
천천히, 때로는 단단하게, 내 삶을 써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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