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에서 자란 억새
한 줄기, 두 줄기 푸르게 겹쳐지고
그 끝자리에 감도는 것은
아우러지는 빛
빛의 먼 자리에
풀벌레 나부대고
칠층 석탑의 반듯한 몸체
가이없는 목탁소리
나의 눈이 내린다
살포시 세상에 내려앉아
약속을 떠올린다
마음이 놓인 자리가 극락이니
마음을 닦아 청빈하게 유지하며
가엾고 안타까운 곳으로 손을 뻗어라
그렇게 하겠소
내 태어나 하늘의 빛을 받으며
손으로 자비를 베풀겠소
빛이 되어 아주 먼 곳에 닿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