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세계로부터

그냥, 이따금의 생각 - 열

by 김바다





흐린 세계로부터 모든 것이

안개로 자욱해

사랑하는 내 이들을 마주 볼 수 없고.


흔적이란.

어젯날 네가 전해주던 미세한 온기만 같던가.

실체는 지우개로 지워져 듬성듬성 하고,

그림자만이 선명하던 세계로부터



스크린샷 2026-03-08 오전 9.24.46.png



나는 모습이 안개진 아무개와

그 먼 훗날의 왈츠를 추었네.


내 발이 머무는 곳이

저기 높은 산골자기 언덕 위였는지,

저기 아주 깊은 바다 속 밑바닥이었는지.

알 수 없었지.




멈추면 점점 흐려져 사라질테고.

나아가고자 한다면

지나간 바람이 마중 나와

자욱한 안개를 모두 흩어지게 할 테지.



그러니 세계는 멈추지 말라, 말하였네.

네가 있던 곳이 그 어디라도.



스크린샷 2026-03-08 오전 9.22.57.png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옐로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