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자유 그리고 환경의 중요성.
손가락 두 개 정도의 두께로 성에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강제 노동 수용소에 살아가는 슈호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이곳 사람들은 정량의 식사도 받지 못하며, 부당한 노동을 강요 당한다. 어디 그뿐일까? 기본적인 존엄성도 지켜지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불평을 하기보단 적응하여 살아간다.
처음에는 쇼호프와 사람들이 힘들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강인한 삶의 의지를 느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글이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바뀌었다.
"슈호프는 말없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가 과연 자유를 바라고 있는지 없는지 이제는 그것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애타게 자유를 갈망했다. 저녁마다 앞으로 나은 형기를 손꼽아 세어보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후엔 그것도 싫증이 났다. 그리고 또 얼마 후엔, 형기가 끝나더라도 집에는 돌아갈 수 없고 다시 유형지로 쫓겨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략) 슈호프가 자유를 갈망한 것은, 다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한 가지 희망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형기가 끝나도 집으로 돌려보낼 것 같지가 않다.(p.234)"
사람들이 출소의 희망을 가지고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이며 폭력적인 환경에 적응해버려 수용소 밖의 다른 삶을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조리한 환경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개인들이 저항하고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고 폭력적인 환경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용소 사람들의 삶을 읽으며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감사함을 느꼈다.
인간의 삶과 환경,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