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이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단순한 사무실이 아닌, 내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을 가지는 꿈을 가지고 있다. 공간은 크지 않아도 된다. 대신에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고 창문을 통해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고 원목으로 만든 책상과 만년필, 잉크 그리고 노트북이 있으면 된다. 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몇 권의 책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주변 환경이 조용했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니 원하는 것이 참으로 많다.
특히 글의 종류와 상관없이 글을 쓸 때는 별도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낀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다.
‘작가의 방.’ 뛰어난 작가들은 어떤 공간에서 글을 썼는지 궁금했고 그들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 01.
세계적인 작가들은 글을 쓰기 위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몰입이 필요했고 몰입을 하려면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글을 쓸 때 조용하고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런 곳에 있으면 집중이 더 잘 되고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된다. 결과물을 살펴봐도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감정을 더 간결하고 정확하다.
물론. 나는 유명한 작가들처럼 호텔이나 별장을 이용할 수 없다. 그렇기에 휴일의 이른 아침에 카페에 방문하거나, 퇴근 후 스터디 카페를 이용할 때가 많다.
가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유난을 떤다는 친구들에게 “흠흠. 이 책 좀 읽어봐. 내가 유난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니까. 어떤 글을 쓰던 몰입하는 것이 필요해. 그러려면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된다니까.”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친구들은 읽지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혼자 조용히 말을 한다.
# 02.
일상이 독특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작가들은 글을 쓰는 것에 열정적이고 성실했다. 이는 작가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진지하고 성실하며 열정적으로 임해야 한다.
# 03.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은 ‘거절’이다. 제5도살장, 파리 대왕, 작은 아씨들 같은 훌륭한 작품도 거절당했다고 한다. 특히 제5도살장을 쓴 커트 보니것은 얼마나 많은 퇴짜를 당했는지 쓰레기통 전체를 거절 편지로 도배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매일 같이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는 사람이 결국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는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던 거절당할 용기가 필요하다. 거절당한다고 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거절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삶의 길도 걸을 수 없고 현재의 삶을 지킬 수도 없다.
# 04.
조용한 곳에서 혼자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고 반대로 사람이 많거나 특정한 장소를 정하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다. 그리고 어떤 작가들은 하루 분량을 정해 놓고 글을 썼으나, 어떤 작가들은 분량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썼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작가들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글을 썼고, 모두 다른 스타일로 글을 썼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장소가 더 훌륭한지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문학에 관심이 많고 글을 쓰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듯싶다.
책의 내용이 자극적이지 않아 자칫하면 지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가까운 이웃에게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아 지루하지 않았고 특히 작가들의 방과 소품에 대한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요즘 책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분들 또는 문학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