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멧북 Jul 24. 2023

숫자사회 - 임의진

당신은 경제적 자유 이후에 무엇을 하고 싶나요.

최근 SNS을 통해 부자에 대한 이야기와 사업 성공 등의 돈과 관련된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내용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돈을 많이 벌어야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는 공통적인 말을 많이 한다. "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고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단순히 돈이 많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다 인스타그램 친구분의 글에서 발견한 책이다.

"최재천 교수 추천." 돈이 신이 된 대한민국, 건강한 사회로 가는 길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전세 사기, 주가 조작, 빚투.. 기묘한 자본 추앙이 불러온 한국 사회의 위험한 징조.

고민하지 않고 구매한 뒤 도착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 01.

저자의 말과 같이 각종 SNS를 살펴보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광고가 엄청나게 많다. 직접 만나지 못했지만 취향, 취미가 같거나 실제로 만나는 친구들의 소식이 아닌 광고 글들이 넘쳐난다.

블로그로 수익 올리기, 부동산 투자로 월세 받기, 책을 출간하여 수익 창출하기 등. 얼핏 그들의 광고를 살펴보면 그들이 말하는 대로 따르면 고통스러운 직장 생활 또는 노동을 통한 수익 창출이 아닌 편하고 쉬운 활동을 통해 큰 수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누구나 조금 고민해 보면 생각해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결국 잘 꾸며진 매장에서 특별할 것 없는 물건을 소비하는 것과 같다.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들을 몰랐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말하는 달콤한 거짓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돈에 대한 욕망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밑 바탕에는 '고생하지 않고 돈을 받고 싶다'라는 욕망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 02.

경제적 자유를 이룬 뒤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이에 대해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가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있는데 바로 경제적 자유이다. 대부분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할 뿐 그것을 달성한 뒤에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는다.

몇 년 전에 한 친구가 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시끌시끌했던 분위기가 한순간에 조용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 말을 꺼낸 친구마저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조심스럽게 한 사람씩 얘기를 꺼내는데 대부분 여행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걱정 없이 일상을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친구들의 말을 들으며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다가 친구들이 급하게 만들어낸 생각이라 느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제적 자유를 이룬 뒤의 삶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고민하지 않는다.

아. 당시 나는 장난스럽게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같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가 미친 사람 취급을 당했다. 덕분에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 어색했던 분위기가 다시 활기차게 돌아왔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물론 친구들은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어이없는 농담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난 진심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 03.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에 미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무너진 신뢰와 부족한 사회안전망 때문이라 생각한다. 국가에 대한 신뢰, 사람에 대한 신뢰, 공동체에 대한 신뢰 지금의 우리는 어느 것 하나 신뢰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불안하고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이런 부정적 생각과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돈이 많으면 남들보다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있고 어려움 없이 살아갈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나는 잘 모르겠다.

# 04.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중산층의 개념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사실 상류층들의 삶이다." 왜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이 궁금했다. 그리고 이런 오류를 바로잡으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각종 SNS에서 매일 거짓으로 꾸며진 삶을 접하며 환상에 빠진 걸까? 사실 따지고 보면 본인도 빈곤하지 않은 삶인데 SNS에서 볼 수 있는 엄청난 부자들의 삶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본인을 괴롭히는 것은 아닐까?

확실한 것은 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는 그런 삶은 살기 힘들다.

# 05.

타인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면서도 너무 눈에 띄면 안 되고 타인보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너무 뒤처지거나 앞서면 안 된다. 적당하게 달라야 하고 적당하게 잘 살아야 한다. 뭐가 이렇게 어려운지. 이러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기 힘든 것이다.

# 06.

부유하여 타인들을 무시하는 사람, 궁핍하고 남을 질투하며 살아가는 사람, 부유하지도 궁핍하지도 않지만 빈자를 모욕하는 부자와 자신보다 못한 빈자 모두를 무시하는 사람. 이들 모두 자신의 기준이 아닌 타인을 중심으로 삶을 살아간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며 말이다. 사실은 경제적인 사정만 다를 뿐 삶의 기준을 타인에게 두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진정으로 자신을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의 경제적 사정, 직장의 직책 등으로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 07.

옛날에도 차별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대표적인 예가 학벌을 통한 차별이었다. 그리고 간혹 돈으로 차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힘들게 살아왔기 때문에 진지하게 지역 또는 거주지로 차별하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거주하는 지역과 주거 형태 더 나아가 건물을 건축한 건설사도 급을 나눠 자신의 가치를 투영한다. 함께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는 공감대가 사라지며 장난이 아닌 진지하게 타인과의 차별성을 물질적인 부분에서만 찾기 시작한 것이다.

# 08.

지역, 거주 형태, 계약 형태, 건설사, 명품 등을 통해 자신이 정상 범주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노력하는 우리는 필히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 09.

"초기 SNS는 사람들 간 소통과 연결을 원활하게 할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중략) 내가 이렇게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질적 방향으로 진화했다. (중략) 특별한 이벤트를 기념하고 기쁨을 나누려는 (중략) 여기까지는 크게 나무랄 일도 아니다. (중략)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실제 삶이 아닌 포장된 모습을 SNS에 올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며 온라인과 현실 공간에서 자아 간 괴리가 점점 커진다는 것이다."(p.94~96)

지금의 SNS는 사람들 간 소통과 연결을 원활하기 위한 목적이 거의 상실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그렇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SNS를 개발한 기업도 수익을 얻어야 되기 때문에 일절 광고를 금지할 수 없다. 다만 문제는 거짓된 정보 또는 일상을 마치 사실인 것 마냥 올리는 것이다.

인간은 타인과 자신과 비교하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욕망은 나쁘게만 볼 수 없다. 때로 이런 욕망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도 하며 할 수 없을 것 같던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현재 SNS에서 발생하는 비교는 그렇지 않다.

SNS에서 이뤄지고 있는 비교가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돈'과 관련된 광고 및 글들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매일같이 이런 게시물들을 보며 더 이상 사람들에게 돈이 아닌 다른 가치는 중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나만 못 사는 것 같고 이대로 살았다가는 인생이 망가질 것 같은 불안감. 그리고 화려한 인플루언서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을 따라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보다 뒤처진 삶을 살고 있다는 불안감.

이런 거짓된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많은 시간 SNS에 노출될수록 심해진다.

# 10.

"결국 실체가 없는 온라인 공간에 남겨진 것은 과시욕 그리고 '그래도 나는 너와 다르다.'라는 차별 욕구뿐이다. (중략) 플렉스와 무지출 챌린지도 이와 다르지 않다. 플렉스와 무지출 챌린지는 완전히 반대인 듯 보이지만 본질은 같다. 나는 이만큼 쓸 수 있다 와 나는 이 정도까지 쓰지 않을 수 있다. 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중략) 과시와 존재감 확인인 셈이다."(p. 100)

# 11.

사람들은 타인들과 구별되는 무언가를 찾아다니는데 그중 공간도 해당된다. 공간마저 소비로 완성된다.

"내가 이런 곳에 다닌다." "내가 이 정도로 특이하다." 등을 뽐내기 위해서 말이다. 즉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거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려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소비를 하는 것이다.

# 12.

"잘 산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살라고 다들 외쳐대는 세상이지만 시스템 변화 속도가 변하지 않으니 다르게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p.109)

# 13.

"뭐든지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걸 해서 내 삶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거지?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p.111)

이 문장을 읽으며 너무 공감했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것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했다. 항상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부터 시작하여 이런 활동이 나에게 어떤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만 생각하게 되었다. 나 역시도 경제적인 측면만 따지며 살아가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일까?

# 14.

"사람들은 어려서는 좋은 학교에 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커서는 돈이 되지 않는 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알지 못한 채 세상을 숫자로 환산 가능한 외적 조건으로 구분하는데 익숙해지고 (중략) 돈을 제외한 무언가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기도 힘들어진다."(p.111)

정말 그렇다. 모든 활동을 경제적으로 따지는 것은 유독 우리나라가 심하다고 생각한다.

# 15.

사회적 관계망이 최악인 대한민국.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는 소수의 사람들만 신뢰하며 그 외의 관계들에 대해서는 불신과 경계를 한다. 더 암울한 것은 대처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지역, 마을 공동체가 무너져가고 있으며 지금도 제 기능을 못하는 사회 안전망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 16.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며 카페에서 소지품을 훔쳐 가지 않는 것은 물론 성숙한 시민 의식 덕분이지만, 더불어 사회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 가져다주는 이익이 그리 크지 않으며 굳이 리스크를 감수할 정도의 가치가 없어 서기도 하다. (중략) 단순히 CCTV 때문에 절도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의견은 유독 자전거 도난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p.120)

# 17.

"이제 사람들은 불평등과 부정의를 야기하는 사회 체제와 구조에 대한 비판 대신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고 객관성을 담보하라고 요구한다. 그러한 목소리의 진짜 모습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승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다."(p.125)

# 18.

"성공을 다각화해 실질적인 삶의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사라지고 대다수를 실패자로 몰고 가는 근원적 시스템만이 그 자리에 남아 견고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p.127)

# 19.

저자의 말과 같이 조선시대를 살펴보면 관직에 올라가기 위해 수십 년을 노력했다.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지만 당시 관직에 진출하여 얻을 수 있는 혜택들을 생각해 보면 평생을 걸만한 시험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성공과 돈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예전부터 내려온 입신양명에서 찾는 경우가 많지만 저자는 일부 계층만이 도전할 수 있던 과거시험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지나치게 돈과 숫자를 숭배한다고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한다.(23.07.19)

# 20.

조선시대 자작농과 소작농으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이끌어 내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소작농은 지주의 땅에서 그들을 대신하여 농사를 짓고 부당하게 생산량의 대부분을 그들에게 줘야 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여유가 없고 힘든 삶을 살았다. 반면 농지가 좁아도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자작농은 소작농들보다 괜찮은 삶을 살았고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저자는 소작농을 서울에 자신의 아파트가 없는 사람들로 자작농은 서울에 자신의 아파트가 있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의 설명을 읽었다.(23.07.19)

# 21.

농사를 짓는 것은 혼자서 불가능한 일이고 자연스럽게 가까이 살고 있는 가족, 이웃들과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남들보다 수확량이 많으면 그들에게 배우려는 노력보다는 질투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수확량이 적으면 무시를 당하며 더욱 힘든 삶을 살아가야 했다.

결국 남들보다 남들보다 너무 뛰어나지 않고 반대로 남들보다 못해도 안되는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 예로부터 이어져오는 이런 삶의 지혜?는 여전히 오늘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23.07.20)

# 22.

농촌, 어촌에서 살던 조상님들은 다양성을 키울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았다. 먹고사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에는 다양성을 갖고 살기 힘든 환경이었다.

예를 들면 농부의 자녀로 태어나 열심히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늘려야 하는데 뜬금없이 노래를 잘한다는 둥, 별을 잘 본다는 둥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이 없는 활동에 관심을 가진다면 노동력이 중요한 사회에서 어떤 말을 들었을까?

그나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던 활동은 과거를 준비하는 것이었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결국 적성에 맞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모든 사람이 하고 있는 일을 하며 살아간 것이다. 이런 삶들이 이어져 내려오면서 훨씬 직업 선택이 자유로운 현대에도 자신의 고유함을 찾기보다는 중간 정도로 누구나 인정하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23.07.20)

# 23.

현대에서도 입신양명은 사회 구성원 다수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원 제한은 많이 사라졌지만 워낙 선발 인원도 적고 시험의 난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도 경제 성장기에는 모두가 고시에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 꼭 입신양명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가족을 꾸리고 자기 소유의 집을 갖는 것이 가능했다.

잠시 동안 돈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게 되었다. 하지만 성장이 멈추고 사회안전망의 부족으로 인해 성공의 핵심이 땅과 돈으로 옮겨갔다.

이제는 흔히 말하는 입신양명의 길을 통과해도 돈이 없다면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게 되었다. 각종 어려운 고시뿐만 그럴까? 흔히 말하는 대기업, 전문 직종에 종사하더라도 부모나 조부모의 지원이 없다면 그들의 미래도 노력 대비 그리 밝지 않다.(23.07.22)

# 24.

과거 급제-토지 확보- 수확량 증대라는 조선시대의 성공 기제는 현재 한국 사회의 성공 공식으로 여겨지는 고시, 정규직 합격(시험을 매개로 한 간판) - 아파트(자산) 보유 - 소득(돈) 증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p. 162)(23.07.22)

# 25.

"불안의 핵심은 예측 불가능성에 있다." (p. 164)(23.07.22)

# 26.

과거에는 농사 중심의 사회였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도우며 살아갔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서로의 처지를 비교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큰 틀에서 살펴보면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한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었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삶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넘어오며 개인화가 심해졌고 최후의 사회 안정에 망인 가족마저 사라지는 추세이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존재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믿음과 신뢰, 공동체가 파괴되며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는데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23.07.22)

# 27.

"개인의 생명과 자유. 사유재산 등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존재들이 가진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이런 공동체를 복원한다고? 우리가 이런 공동체를 가져본 적 있던가?"(p.211)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경험하지 못한 공동체 개념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들이 경험했던 공동체는 마을과 지역, 이웃과 씨족을 핵심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작정 서양의 공동체 개념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 아닐까?라고 말한다. 나는 이런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우리는 유달리 강하게 국가와 자신을 연결하는 성향을 지녔으며 국가가 곧 자기 정체성의 주요 부분을 구성한다. (중략) 다시 말하면 한국인의 집단 활동을 이끌어 내려면 국가 개념의 개입이 필수적이다."(p.217)

"우리가 국가라는 개념을 내려놓고 연대해 본 적이 있을까? 일부 집단의 이해관계를 넘어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해 국민 다수의 뜻을 모아 싸워본 경험이 얼마나 될까?"(p.218)

우선 우리의 공동체 모습을 찾아보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공동체 그리고 연대를 복원한다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 이런 논의들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23.07.22)

# 28.

저자는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진행하는 입주민 행사 같은 것을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공동체 형성 활동이라 말한다. 물론 이런 활동이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해 주지는 않지만 확실하게 조금이라도 소외감을 줄여줄 수 있으며 최근 많이 발생하는 다툼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더 나아가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SNS도 잘 활용한다면 느슨한 공동체를 만들어 소외감, 슬픔,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잘 활용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말이다.(23.07.22)




최근 무섭고 마음이 아픈 사건들이 많이 발생했다. 길거리에서 칼부림이 났고 최근 학교에서는 일부 학부모들의 갑질 등으로 인한 교사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런 사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사건들의 중심에는 삶의 모든 지표를 남들보다 잘 살고 싶거나 뒤처지지 않고 싶은 욕망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경제적인 부만을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저자의 생각과 비슷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작가의 생각이 쉽고 누구나 토론할 수 있게 적혀있다. 책의 추천사에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읽고 토론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이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티 픽션 뉴욕 - 허먼 멜빌, F 스콧 피츠제럴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