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헤, 심심하면 침을 뱉죠.
땅을 향해, 나무를 향해, 구름을 향해, 하늘을 향해 침을 뱉죠.
부끄럽냐구요?
아뇨, 아직 전 나를 향해 뱉은 적이 없어요.
물론, 그래요.
어쩌면 나를 향해 뱉고 싶지만,
혹시 내 마음이 땅에 있을지 나무에 있을지 몰라
그래서 보이는 곳마다 뱉아요.
정말이지 보이는 곳에 내가 있는 거 같아요.
잘 보세요.
가만있는 것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요.
혼자서도 잘 움직여요.
침 뱉지 마. 너 계속 침 뱉으면 선생님은 너랑 안 놀 거야.
녀석 입이 삐쭉거렸다.
그럼 나 뭐해! 씨! 씩씩거린다. 바닥에 보일 듯 말 듯 떨어지는 침.
싫어! 또 뱉으면, 나 안 논다!
뒤돌아 몰래 침 뱉는 장애우 아이.
안 놀아!
토라지는 선생. 모른 체 한다. 아이가 서서히 다가온다. 살살. 다가갈까 말까, 조금 더, 더 모른 채 해야 해. 자원봉사 선생은 다른 곳으로 가는 척 한다. 아이는 비쭉 달아날 듯하면서도 고개를 돌려 선생 얼굴을 보려 한다. 결국 점점 가까이 다가서는 아이. 더욱 다가서서 가까이 부른다. 선생은 더 멀리 달아난다. 화났는지, 아이가 큰소리로 부른다.
야! 저기!! 여기야! 여기 있어. 안 뱉고 있어!
부르다 지쳤는지 시무룩해진다. 천천히 자기 자리로 가며 선생을 힐끗 보며 앉는 아이.
나, 앉았다! 여기 봐, 앉았어! 여기야!!
속으로 살살 피어나는 자원봉사자의 미소는 아름다움의 극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