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두 시가 넘은 잔디밭이다. 장애우 부모들이 함께 둘러앉아 서로의 마음을 한 가운데 펼쳐 놓는다. 동병상련이든 유유상종이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한 곳에 끄집어내어 놓을 수 있고, 또 그래서 내놓은 것들을 서로 볼 수 있다는 사실 뿐.
하, 그래도 여기 이렇게 온 것만으로도 행복하죠.
며칠 행복이란 저에겐 1년 행복에 해당해요.
나에게 행복한 시간이 있구나, 그래서 살고 있었구나 하고요.
여기선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지금 이 시간들이 소중하고, 또 곱고 토실토실해요.
그냥 여기선 서로를 보고 서로 행복한 거를 확인하니 말이죠.
이럴수록 우리는 좋은 말로만 시간을 나누어 가지는 거죠.
뉴스나 먼 나라 이야기는, 몰라요, 알수록 슬퍼지니까요.
이게 사랑일까요?
여기 올 때, 주위 사람들에게 즐겁게 이야기 하고 왔어요.
1주일 집을 비우게 해 준 시어머니, 남편과 아이들, 이웃사촌들에게 고마움을 전해요.
그래요.
그들의 사랑이 없으면 어찌 여기 이렇게 올 수 있을까요?
나도 그들을 모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