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정도나 되었을까. 젊은 여자 자원봉사자는 힘에 부친 듯, 아이를 안고 다녔지만, 그러나 얼굴엔 엄마보다 더 사랑이 묻어있었다. 그녀는 하나 밖에 없는 아이 손가락을 행여 다칠세라 자신 몸보다 끔찍이 안고 있었다. 아이는 그런 자원봉사자의 품에 안겨 오고가는 사람들을 두루두루 보고 있었다. 아마, 아이 생각이 깊어지면 이런 말들을 혼자 할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나를 보기가 더 힘들었어요.
내 다리 몸 귀 팔 발가락, 이들을 보고 뭐라고 말 걸기가 힘들어지거든요.
한 때, 크면서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걸 알았죠.
더 크면 어찌 될까요.
그랬죠. 세상은 제각각 저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었죠.
돌고 도는 세상을 나는 언제나 둘러 봐요.
조금도 쉴 틈이 없어요.
제 할머니가 저를 귀여워 해 줘요.
저는 오른 손가락이 하나죠. 가운데 손가락.
근데 여기서 보면 안 부끄러워요.
우는 것, 뭐죠, 그게?
몰라요.
조금 더 크면 더 클수록 크게 울게 될지.
그렇지만 지금은 울 시간이 없어요.
계속 그럴 거예요.
그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