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아픔은 나만 안다

by 김봉길

팔과 다리를 다르게 저는 사람, 하늘을 보고 툭툭 땅을 세게 밟고 다니는 사람, 침을 흘리다가 참다가 또 흘기는 사람, 한도 한 나름이라 그래도 우는 사람, 그 사람 속에서 눈감고 싶은 가늘게 눈 뜬 사람.


얼굴 볼이 넓어지는 걸, 눈 사이가 넓어지는 걸, 그래서 눈 끝이 바깥 하늘로 올라가는 걸 어찌하랴. 세상에 태어나서 남 같지 않은 나를 내가 어찌하랴. 그래도 나보다 더 같지 않은 사람이 저리도 많은데. 그래도 내 아픈 곳보다 내 안에 아프지 않는 곳이 더 많은데 어찌하랴. 사랑한다는 말 외에 서로 나누어 갖자고 해도 남 같지 않은 내 아픔은 나만 알고 있는데 이 또한 어찌하랴.


그냥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어떤 때는 사랑이 되고, 그러나 지금은 사랑이 되지 않을 때도 있지. 그냥 함께 놀아 주고, 이야기 나누어 주고, 그냥 밥 같이 먹어주는 일이 그동안 갇혀 있던 아픈 내 것들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저런 그런 아픈 것은 모두 너나없는 그저 아픈 것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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