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누구나 할 일 없으면 무섭다

by 김봉길

또 다른 장애우 아이는 나오지 않은 병에 있는 얼음물을 거꾸로 빨아댔다.

눈은 계속 자원 봉사자 아주머니 말끝을 지켜보며.

손끝 따라 쫓아다니는 눈.


히히, 그래요

할 일이 없으면 얼마나 무서운데요

떨리고 이상해요

가만있기가 그래요

무섭죠

그래서 소리해요

내가 소리하지 않으면

누가 계속 소리해요

자꾸 물어 와요

그래서 답하죠

그렇다고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한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죠

그건 너무 슬프니

스스로 슬플 일 없으니

아저씨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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