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삶이란 서로 손 잡는 일

by 김봉길

캠프가 시작되는 날 아침. 이제 장애우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떠나 저녁 되기까지 자원봉사자와 함께 지내야 한다. 그것은 모험이었다. 장애우에겐 그것도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받아주었던 사람들과의 헤어짐은 이 세상에 혼자 떨어져 버리는 그런 아픔을 경험하는 일이었다. 생전에 몇 번이나 있을 일인가! 그 보호자 또한 얼마나 마음 졸이며 마음 한 구석 크게 떼어 놓는 듯한, 아,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새로운 사람에게 내 마음을 열게 하는 일이 그 얼마나 영광스런 일이냐!


헤어지기 싫어 우는 울음소리와 이상한 첫 만남이 그저 비명이거나 외침이거나 저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들과 함께 모든 것이 슬프게만 다가서는 걸 어쩌란 것이냐? 우는 것은 죄가 아니라, 진정 용서로 통하는 길인 것을.


꼭꼭 잡아

나를 잡아

손을 잡지 말고

내 눈물을 잡아

서로 잡는 일이 우리 결국 사는 거야

잡는 일부터 또 삶은 시작되는 거야

손에 있는

내 눈물을 잡아


아이가 또 운다

헤어지기 싫어 더 크게 운다

고개를 뒤로 젖히다가

땅에 엎드리다가

제 몸을 끌어 안는다

세게 안고서 어찌 할꼬

그냥 또 그러안고 우는 수밖에


봐, 쟤들

먼저 가서 노는 애들 봐

쟤도 봐, 혼자지?


처음 만난 사람 손에 안겨

그냥 우는 아이

울음 소리가 한 여름 매미를

울어라 울어라 더 슬피 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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