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상권에서의 ‘목’이란 무엇인가
전통적인 의미의 ‘목’은 곧 위치 선정이다. 번화가, 역세권, 유동 인구가 많은 골목, 혹은 대형 쇼핑몰 인근—이러한 장소는 오랫동안 자영업자들에게 ‘성공 가능성 높은 상권’으로 여겨져 왔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다는 것은 곧 우발적 소비의 가능성, 즉 노출 빈도와 전환율이 자동으로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런 상권에 입지한 매장은 단순히 간판 하나만으로도 유입 효과를 볼 수 있고, 품질이 다소 평범하더라도 ‘접점’ 자체가 많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맛집’이지만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은 어떨까? 아무리 제품력이 좋아도(풍경이 좋거나, 너무 맛있거나, 특수한 상황 제외)사람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으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가령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이 SNS에서 주목받기 전까지는 단골 몇 명에 의존해 간신히 유지되며, 매출 구조는 항상 불안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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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목’ – 디지털 상권의 개념화
그렇다면 디지털 세상에서 ‘목’은 무엇인가? 바로 온라인 유저가 모이는 플랫폼, 즉 디지털 상권이다. 디지털 상권은 실시간 유동 인구가 존재하는 온라인 공간이며, 이곳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소비자와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한다.
• SNS (Instagram, TikTok, YouTube)
•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DC Inside, 디시갤러리, 더쿠 등)
• 커머스 플랫폼 (쿠팡, 스마트스토어, 29CM 등)
• 검색 기반 채널 (네이버 블로그, 구글 검색, 브런치 등)
디지털 상권은 오프라인보다 더 동태적이고 변화무쌍하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트렌드가 생기고 사라진다. 예를 들어, ‘주말 브런치 맛집’이라는 키워드가 갑자기 바이럴되면서 특정 매장이 일주일 만에 예약이 폭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디지털 공간은 위치보다 검색어와 콘텐츠가 ‘입지’가 되는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