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포기할수 없어.
일주일을 넘게 고립, 운둔 생활을 했다.
원래도 주변지인, 친구들과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그 누구 하고도 연락을 주고 받지도 않고 잠수를 했다.
집에서 혼자 고립될수록 내 자신이 망가져 가는 게 느껴졌다. 계속 이렇게 지낼수는 없었다.
여유있게 시작한 결혼생활이 아니기에 실업급여도 끝난 이 마당에 마냥 누워 있을수도 없었다.
난 정자찾기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다음 수술을 위해서라도 나가서 경제활동을 해야 했다.
급한대로 집에서 가까운 단기 알바를 구해서 일을 시작했다.
그나마 일하는 6시간동안은 다른 잡 생각은 안하게 되서 살만했다.
낮에는 알바를하고 집에 와서는 다시 병원을 찾기위해
인터넷상에 떠 도는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수집할수록 첫번째 병원 선택은 정말 바보 같은짓이였구나를 알게되었고 내 자신이 싫어졌다.
나에 바보같은 선택으로 소중한 한번의 수술을 허비하게 된거 같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할수 없는 나는 정말 방대하게 정보를수집하고 병원을 비교하고 또 비교해서 한 병원을 선택하였다.
충무로에 위치한 종합병원에 비뇨기과 한 의사가 이 분야에서는 선구자 같은 존재였다. 성향이 독불장군같은 스타일이여서 첫 진료때 상처받는 사람들도 있다하여 걱정은 되어지만 난 그 병원 그 의사에게 다시 진단을 받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젠 남편을 다시 설득해야하는 일만 남았다.
첫번째 수술로 인해 남편은 몸도 몸인지만 정신적 상처가 큰거 같았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 쉽게 남편하고 수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었다. 다시 남편에게 수술이야기를 꺼내다는것이 나 또한 감정적으로 쉬운일은 아니였다
“할 이야기기 있어.“
“무슨 이야기?”
“충무로에 있는 병원에 이 쪽 수술을 잘하는 의사가 있대.”
“....................”
“예약해서 진료라도 받아보자.”
“.....................“
“난 이대로 포기할수가 없어.”
“.....................”
“당장 수술하자 이런게 아니고, 그래도 다른 의사한테 진료라도 다시 받아보자는거지.”
“저번 수술결과때 다시 수술이 큰 의미가 없다자나.“
“그 병원은 이쪽 수술도 잘하지도 못하는데 였고, 그
의사 실력도 없었고......“
“넌 다시 하고 싶어?“
“어. 1%의 수술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 해보고 싶어.”
“생각해 볼게.”
남편은 병원 예약을 잡는거에 긍정도 부정도 어떤한 의미도 부여하지 않은체 ‘생각해볼게’라는 단어와 함께 시간벌기를 시작을 했다.
내가 어떠한 푸쉬를 하지 않는 한 남편입에서 병원 예약이라는 단어는 평생 안 나올수도 있다는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알고 있기에 하루한번씩 남편에게 병원에 대한 정보를 흘리는 작전을 펴쳤다.
“여보. 여기 이 의사 여기 협회장도 하네...”
“여보. 이 병원에서 이영애가 출산했대.”
“여보. 지금 예약해도 한달은 기다려야 하네.”
끊임없이 대꾸없는 남편에게 난 병원이야기를 했고
보름정도 정말 생각만 하고 있던 남편이 입을 열었다.
“그럼. 예약하고 진료만 한번 받아 보고 결정할께.”
“어!!!당연하지. 이번엔 정말 여보 결정에 따라 움직일거야. 내가 밀어붙이지 않을게.“
돌처럼 단단하데 굳어 있던 남편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만으로도 난 다시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