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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끌 Feb 13. 2024

10. 세상 공부

서른 살 대기업 초짜 팀장의 고군분투기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즘 세상은 어떤 것에 열광하고, 또 어떤 것에 분노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항상 트렌드에 빠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잡지식을 흡수하려 노력하는데, 그중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뉴닉, 어피티, 부딩 등 MZ 세대를 위한 뉴스레터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 업로드되는 뉴스는 카테고리와 언론사 별로 세분화되어 있고, 내가 일일이 링크를 클릭해야 하는 것이 불편해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뉴닉, 어피티, 부딩과 같은 구독형 뉴스의 경우 최근 화두가 되는 주제를 알아서 엄선해 평일 아침 메일로 발송해 준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렵고 생소한 경제, 정치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어도 추가 검색 필요 없이 스크롤을 쓱쓱 내리며 읽어 내려갈 수 있다. 평소 출근 시간이 도어투도어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버스를 타서 그날의 뉴스를 1부씩 정독하다 보면 어느새 회사 앞 정류장에 도착해 있다. 오늘 기억에 남는 뉴스는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



2. 매경이코노미

매경이코노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우편함으로 발송되는 경제 전문 주간지로, 세상 공부보다는 개인적인 투자 공부를 목적으로 구독하기 시작했다. 슈퍼개미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10만 원을 선지불 했으나, 몇 백 남긴 초미니미 일개미가 최대 아웃풋이다. 매경이코노미는 최근 화제인 산업 동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이번주는 GPT 스토어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추후 각광받을 예정인 강소기업을 소개해주거나, 내 돈으로 살 수 없는 강남 3구의 재개발 소식 등 다방면의 경제 정보를 포괄하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마침 코인이나 NFT 연관 기사를 스페셜 리포트로 다뤄줘서 실제로 업무에도 가끔 도움이 되는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다.  



3. 유튜브 인기 동영상

어제자 기사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숏폼 콘텐츠의 성공으로 월간활성이용자 수 4,565만 명을 기록하며 카카오톡을 밀어내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에 등극했다고 한다. 숏폼이 주는 도파민은 실로 위대하다. 출근길에 앞서 언급한 뉴닉 뉴스레터를 읽다가도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면 숏폼 영상을 하염없이 올려서 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세상중심에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숏폼이 아닌 검색창에 'popular on youtube south korea' 키워드를 입력해 본다. 검색을 누르면 최근 1개월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영상들을 자동재생해 주는데, 셀러브리티, 축구, 여행, 요리, 음악, 푸바오 등 다양한 영상이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관심 분야와 거리가 멀지만 나의 흥미를 돋우는 영상들을 연이어 보고 있을 때 내 편협한 유튜브 세계가 조금은 확장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4. 커뮤니티 인기글

각종 커뮤니티를 순회하며 인기 게시글과 댓글을 살펴보다 보면 요즘 사람들이 어떤 것에 열광하고 (새로운 제품/서비스, 음식, 아이돌 등) 또 어떤 것에 분노하는지 (읽기만 해도 고구마 100개 먹은 듯한 사연들)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가끔은 너무 날 선 댓글들에 정신이 피로해지기도 하지만, 그 또한 대중 반응의 일부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최근 2030 타깃의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이전에 인기글에서 접했던 타사의 마케팅 성공 혹은 실패 사례를 담은 게시글과 댓글들을 참고 자료로 잘 활용한 적이 있어, 이 역시 세상 공부에 일정 수준 도움이 되는 콘텐츠라고 여기고 있다.



언젠가는 위 4개의 매체 중 하나라도, 스쳐가는 순간이라도 내 제품/서비스가 언급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날까지 세상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


세상 공부 안 하고 결국 쇼츠 도파민에 절여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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