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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9만? 이거 실화야?

브린이 탈출 프로젝트 도전기

by 김채원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다음은 쉽다. 결심이 무너지는 것도 마찬가지. 일주일에 두 번 브런치에 글을 올리겠다던 다짐도 한 번 깨지고 나니 와르르 무너졌다. 나중에는 브런치를 켜고 "글쓰기" 버튼까지 눌러놓고도 오랫동안 연락 안 한 친구에게 안부 전화를 할 때처럼 어색해져 결국 닫아버리고 말았다. 언젠가는 다시 브런치에 돌아오리라 다짐했지만 '언젠가는'이라는 단서가 붙은 말은 아무 의미 없기 마련이다.


작년 3월부터 아바매글 (아무리 바빠도 매일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브런치 구독자 수 4000명이 넘는 작가이자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를 쓰신 글밥님이 이끄는 글쓰기 모임이다. 혼자 쓰는 브런치는 점점 방치됐지만 매일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에 블로그에는 글이 차곡차곡 쌓였다.


아바매글에는 매일 글을 쓰고 인증하는 "아바매글 베이직"과 한 달에 한 번 글밥님이 피드백을 해주시는 "아바매글 피드백"이 있었다. 나는 글밥님의 꼼꼼하고 다정한 피드백을 좋아해서 늘 피드백 과정을 신청했었다. 이번 달부터 아바매글에 새로운 과정이 생겼다. 하나는 책 출간을 목표로 하는 3개월짜리 책 쓰기 과정, 또 하나는 초보 브런치 작가를 위한 아바매글 브런치 과정.

"어머, 이건 신청해야 돼."

그리하여 나는 1월 한 달 동안 브린이 탈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브린이 탈출, 어떻게 하는 건데?

작가에게 좋은 글을 쓰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일 테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초보 브런치 작가(일명 브린이)에게는 내가 쓴 글이 눈에 띄는 게 더 중요하다. 수많은 글 중에서 내 글을 선택하게 만들고, 내 글을 끝까지 읽고 라이킷을 누르게 만들고, 다음에 내 글을 또 읽고 싶어서 구독 버튼까지 누르게 만드는 일. 브린이 탈출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그런 것들이었다.


글밥님은 내 글이 눈에 띄게 할 꿀팁들을 매주 전수해 주셨다. 작가 소개 세팅, 끌리는 제목 짓기, DAUM메인에 노출되기 위한 전략,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까지. 그래서 그 방법들이 다 효과가 있었냐고? 물론이지!



조회수 19만? 이거 실화야?

1월 한 달 동안 브런치에 12편의 글을 올렸고 그중 4개가 DAUM 메인에 노출됐다. 같이 글을 쓰는 동료들도 '썼다 하면 메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DAUM 메인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다.





DAUM 메인에 노출되면 조회수가 빠르게 오른다. 조회수가 1000을 넘겼다는 알림이 울리면 DAUM 메인 어디에 내 글이 올라왔는지 찾아본다. 내 글을 찾으면 바로 캡처해서 소중하게 보관하고 여기저기 자랑도 잊지 않는다. 이 중에서 조회수가 가장 많이 오른 글은 <바쁜 아침, 초간단 계란말이 밥 어때요?> 메인에 노출된 날 바로 10만을 넘기더니 지금은 19만까지 올랐다.



사실 계란말이밥 글은 블로그에 먼저 올렸다가 퇴고를 거쳐 브런치에 올렸는데 글밥님은 내 블로그에 이 글이 DAUM 메인에 갈 거라는 댓글을 남겨주셨다.


거의 노스트라다무스급 예언




매일 한 명씩 구독자가 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된 뒤로 숫자에 관심이 많아졌다. 조회수, 라이킷 수, 구독자수 등등.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건 구독자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쓴 글을 또 읽고 싶다는 뜻일 테니. 1월 1일, 내 구독자수는 156명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무려 187명! 한 달 동안 31명이나 늘었으니 하루에 한 명 꼴로 늘어난 셈이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구독까지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브린이 탈출 프로젝트는 끝나지 않았다.

지금 브런치에 <그러니 제발 결혼하지 마세요>를 연재하고 있다. 남편 때문에 열 받았던 일들을 글로 쓰면 책 한 권은 나오겠다는 욱하는 마음에 시작한 매거진이다. 요즘 남편이랑 부쩍 사이가 좋아져서 제목과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써 보려고 한다. 혼자 하면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아 2월에도 아바매글 브런치반을 신청했다. 남편 흉을 글로 써서 브런치북을 완성하는 그날까지 브린이 탈출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브린이 탈출을 위한 꿀팁을 아낌없이 전수해주신 글밥님, 그리고 함께 써 주신 동료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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