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그 웃음 하나로 완성된 장면
요즘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켤 때마다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의 웃음, 표정, 움직임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해서 눈으로만 담기엔 아쉬운 순간들이 많다.
특히 100일을 넘기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의사 표현을 시작하던 시기의 장면들은, 지금도 영상으로 꺼내 볼 때마다 마음이 찡해진다.
어느 날, 슈슈슈— 하며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아기에게 다가갔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짧은 영상을 찍은 적이 있다.
그때 정말 잊지 못할 ‘명장면’이 탄생했다.
가까이 다가가면 아기가 "응애!" 하며 기쁘게 웃고, 다시 멀어지면 입을 벌린 채 기대 가득한 얼굴로 기다리는 모습.
그 표정 하나하나가 너무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웠다.
아기가 웃으면 우리도 웃게 되고, 그렇게 웃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시기만 해도 아기는 “응애”, “으어”, “엄마”, “아빠” 같은 소리를 옹알거리며 입을 풀기 시작했다.
아직 말은 못하지만, 표정이나 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 애쓰는 모습이 하루하루 새롭고 놀라웠다.
지금은 간단한 문장처럼 말 흉내도 내고, 우리가 하는 말투를 따라 하기도 한다.
아이의 성장은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오고, 그때마다 우리는 또 한 번 감동을 받는다.
돌아보면, 아기의 하루는 곧 우리 부부의 감정선이자 일상의 중심이다.
한순간 한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고,
그 장면을 옆에서 함께 바라보며 조잘조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아내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결혼하고, 부부가 되고,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진짜 ‘가족’이 무엇인지 체감하게 된다.
부부였을 땐 서로만 바라봤다면, 이제는 셋이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기를 보며 ‘우리 가족’이라는 말에 점점 더 애착이 생긴다.
요즘은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오늘도 고마웠어. 네가 웃어준 덕분에 하루가 따뜻했어."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아내에게도,
"오늘도 함께여서 다행이야."
작은 고마움을 매일 되새기며 우리는 가족이 되어간다.
육아는 고단하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선물을 우리는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다.
그중 가장 반짝이는 선물은, 아기의 ‘응애!’ 웃음 하나일지 모른다.